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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17 간사이 여행

[일본/오사카] 도톤보리 이마이 우동

# 도톤보리 이마이 우동

 

달달한 키쯔네 우동 한 그릇의 행복

 

신세카이의 츠텐카쿠 전망대 관람을 마치고 다시 도톤보리로 돌아왔다.

 

울 지헌이 점심을 부실하게 먹어서 빨리 저녁을 먹이려고 불이 났게 달려온 곳은 도톤보리에 위치한 우동집 '이마이(今井)'!

 

구글맵을 켜고 위치를 확인한 후 찾아간 '이마이'는 다행스럽게도 '겐로쿠스시' 근처에 있어 찾기 쉬웠다.

 

 

일본의 전통 가옥을 연상시키는 식당 입구가 너무 예뻐 사진 한 컷 찍은 후, 난 저녁에는 우동을 사주겠다는 조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 도톤보리 우동집 이마이 입구

 

어찌하다 보니 매번 여행을 여름에 가게 되어, 에어컨 바람만 쐴 수 있으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었다.

 

'이마이'도 예외는 아니어서, 홀에 들어서자마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젤 먼저 땀으로 범벅이 된 우리를 기분 좋게 맞이해 주었다.

 

우리는 인상이 좋으신 아주머니의 안내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메뉴를 펼치는 순간... 헐 온통 히라가나...

 

서툰 일본어를 쥐어 짜내 자신있게 외쳤다.

 

"쓰미마센! 와타시와 간코쿠징 데쓰. 간코쿠고 노 메뉴 구다사이!"

 

다행히 말이 통했는지, 한국어 메뉴를 가져다주셨다.

 

이제는 메뉴를 선택할 시간!

 

"삼촌은 너무 더워서 '자루 소바(ざるそば)'랑 시원한 '맥주' 한 잔! 울 뙈지는 뭐 먹을 거야?"

 

"삼촌 난 우동!"

 

"여기는 ''키츠네 우동(きつねうどん)'이 유명하다고 하니까, 그 거 한 그릇 먹어봐!"

 

그렇게 주문을 마치고 홀을 둘러보니 일본답게 정말 깔끔하고 깨끗했다.

 

# 이마이 우동집 홀 벽에 걸려있는 메뉴판

 

제일 먼저 시원한 맥주가 나왔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맥주를 시킬 때 일반적으로 병으로 시키는데, 일본은 생맥주가 아니어도 잔으로 시킬 수 있어서, 이점은 참 맘에 들었다.

 

# 갈증을 해소시켜 줄 시원한 맥주 한 잔

 

맥주 한 잔을 천천히 음미하며 식사가 나오길 기다렸다.

 

# 우동이 나오길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도 오락에 집중하고 있는 지헌이 ㅎㅎ

 

# 우동집 이마이에서

 

드디어 우동과 소바가 나왔다.

 

내가 시킨 '자루 소바(메밀 소바)'는 그냥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메밀 소바였지만, 더위로 온몸이 뜨거울 때 먹은 면이라서 그런가 한국에서 먹었을 때보다도 더 맛있었다.

 

그리고 울 지헌이가 시킨 '키츠네 우동(유부 우동)'은 '이마이'의 대표 메뉴라 큰 기대를 가지고 국물을 조금 맛을 봤는데, 좀 달달한 맛이 나긴 했지만 진하고 깊이가 있었다.

 

'오사카' 여행을 다녀온 후 2달 후에 어머니와 이모를 모시고 '일본 산인 여행'을 갔었는데, 그때 '마쓰에역' 우동집 '키네야'에서 '이마이'의 '키츠네 우동' 맛을 잊지 못해 시켜 먹었는데, 아쉽게도 '이마이'의 맛을 따라 오진 못했다.

 

# 이마이의 키츠네 우동

 

# 이마이의 자루 소바

 

정신없이 소바와 맥주를 해치우고, 지헌이를 쳐다봤다.

 

"뙈지야! 우동 맛있어?"

 

"네. 삼촌 난 우동 먹을 때가 젤 행복해!"

 

"우동이 그렇게 좋냐?"

 

"네. 삼촌 난 타이완은 다시는 죽어도 가기 싫은데, 일본은 또 올 거 같아요!"

 

"왜?"

 

"타이완은 우동 파는 데가 별로 없는데, 일본은 우동 파는 데가 많잖아요! 우리 다음에는 야끼 소바 먹으러 가요!"

 

"알았어!"

 

누나 예원이와는 달리 입이 짧은 지헌이. 예전에 타이완에 데리고 갔을 때, 음식 때문에 고생을 시켜 마음이 짠했는데, 이렇게 맛있게 우동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행복했다.

 

'지헌아! 우리 다음번에도 또 일본으로 여행 가자! 그때도 삼촌이 맛있는 우동 많이 사줄게!'

 

# 맛있게 우동을 먹고 있는 지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