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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17 간사이 여행

[일본/오사카] 오사카에서 교토 가는 길

# 교토 가와라마치역 버스정류장 풍경

 

 

우메다역에서 길을 잃다

 

여행의 둘째 날이 밝았다.

 

오늘은 당일치기 '교토(京都)' 여행이 잡혀 있어,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었다.

 

원래부터 내가 그리 먹는 것을 즐기는 편이 아니어서, 아침은 간단하게 호텔 조식으로 해결했다. 조식 메뉴는 많지 않았지만, 도미 인 계열의 호텔답게 맛은 괜찮았다.

 

# 도미 인 신사이바시 호텔 조식

 

조식을 먹고 올라와 카메라와 간사이 쓰루패스를 챙겨 호텔 근처 '신사이바시역(心斎橋駅)'으로 갔다.

 

# 간사이 쓰루패스 2일권

 

아쉽게도 간사이 쓰루패스로는 JR선을 탑승할 수 없어, 우리는 '한큐 우메다역(阪急梅田駅)'으로 가 한큐 전철을 타고 '교토'에 가기로 했다.

 

'신사이바시역'에 도착해 미도스지(御堂筋)선 지하철을 타고 '우메다역'에서 내렸다.

 

 

# 오사카 미도스지선 신사이바시역에서

 

# 오사카 지하철 노선도 (출처 : 화이트레인)

 

그리고 우려했던 일은 '난바역'이 아닌 바로 '우메다역'에서 일어나고 말았다.

 

'교토'로 가기 위해선 '우메다역'에서 환승을 해야 하는데, 일본의 지하철은 우리나라와는 달라 철도회사가 다르면 환승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역을 빠져나와 우리는 한큐 전철이 운행되는 '한큐 우메다역'으로 가야 했다.

 

'우메다역'에서 '한큐 우메다역'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한큐 우메다역' 방향 표지판을 따라 우리는 환승통로를 걷기 시작했다.

 

'JR 오사카역', '한신 우메다역', '지하철 미도스지선 우메다역', '지하철 다니마치선 히가시우메다역'에 '한큐 우메다역'까지, '우메다역' 환승통로는 생각보다 복잡했다. 그리고 스멀스멀 예전 '나고야역'에서 길을 잃었던 경험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 우메다역 환승통로 (출처 : 여행속에서 살고픈 조제)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지...

 

조금 가다 보니 '한큐 우메다역' 방향 표지판이 통로마다 다 붙어 있는 것이 아닌가?

 

"삼촌, 여기도 한큐 우메다, 저기도 한큐 우메다야!"

 

"그러게...."

 

"어디로 가야돼요?"

 

"글쎄... 그래도 큰 통로로 가보자!"

 

이 통로도 그렇고 저 통로로 그렇고... 통로마다 사람들이 많이 다녀,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한 5분을 걸었나? 왠지 같은 곳을 빙빙 돌고 있다는 느낌이... 결국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 한큐 백화점 지하철 환승통로 (출처 : OMING HOLI:C)

 

"삼촌! 삼촌은 도대체 나이가 몇인데, 길을 잃어요!"

 

"야! 이놈아, 삼촌이 일본 사람이냐? 첨 와보는 곳이니까 길을 잃을 수도 있는 거지!"

 

결국 조카한테 구박만 당하고, 몸과 마음은 '교토'에 가기도 전에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천신만고 끝에 다행히도 '교토'에 가는 한국 관광객들을 만나, 그들을 따라 '한큐 우메다역'으로 갈 수 있었다. 정말 창피해서 '한큐 우메다역'에 어떻게 가냐고 말도 못 하고, 마치 길을 알고 있다는 듯 그들의 꽁무니를 졸졸 따라갔다.

 

'한큐 우메다역'에서 한큐 전철을 타고 1시간 반 정도를 달려 우리는 '교토'에 올 수 있었다.

 

한큐 전철의 종점인 '가와라마치역(河原町駅)'에 내려 인포메이션 센터에 잠시 들린 후 지상으로 나왔다.

 

'교토'는 '오사카'보다는 한산했다.

 

 

 

 

# 교토 가와라마치역 버스정류장에서

 

'교토'는 지하철이 발달해 있지 않기 때문에 거의 모든 이동을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교토' 여행의 첫 목적지인 '킨카쿠지(金閣寺)'로 가기 위해 '가와라마치역'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우메다역' 환승통로를 잘 봐뒀으니깐, 갈 땐 헤매지 말아야지!'하고 굳게 다짐하는 사이 '킨카쿠지'행 12번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