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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17 간사이 여행

[일본/오사카] 도톤보리 강 텐진마츠리

# 도톤보리 강의 텐진마츠리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기리며

 

일본의 3대 축제 중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역모죄로 죽은 '스가와라노 미치자네(菅原道真)'를 달래기 위한 의식인 '텐진마츠리(天神際)'가 있다.

 

이 축제는 매년 7월 24일부터 25일 이틀간 일본 각지에 있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시는 진자(神社)인 덴만구(天満宮)에서 열리는데, 그 중 오사카의 덴만구에서 열리는 마츠리가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나와 지헌이가 오사카에 여행을 간 날이 바로 이 '텐진마츠리'가 시작하는 7월 24일!

 

츠텐카쿠 전망대 관람을 마치고 다시 도톤보리로 돌아와 '이마이'에 가려고 '도톤보리 강' 다리를 건너는데, 강둑 아래에서 환한 불빛 아래 일본 전통 의상을 입은 남자들이 배 주변에서 무언가를 준비하는 모습이 보였다.

 

# 도톤보리 강에서 텐진마츠리를 준비 중인 사람들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너무 궁금해 지헌이를 데리고 '도톤보리 강' 강둑 아래로 내려갔다.

 

강물에 띄운 흰색의 배 위에서 흰옷을 입은 남자들이 마치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무슨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지 너무 궁금해 물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일본어를 할 줄 모르니 답답한 마음만 더해 갔다.

 

도저히 호기심을 참을 수 없어 결국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일본의 축제를 검색해 봤다. 

 

여행 전 말로만 듣던 '텐진마츠리'였다.

 

# 도톤보리 강에서 텐진마츠리를 준비중인 사람들

 

 

# 텐진마츠리를 준비 중인 도톤보리 강둑에서

 

충신으로 이름이 높았던 정치가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는 '다이고(醍醐)'의 치세 때 우대신까지 올라 일본의 정치적 안정기를 이끌었다고 한다.

 

하지만 훌륭한 인물 주변에는 이를 질투하는 이들도 있었으니, '스가와라노 미치자네' 역시 주변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를 피해 갈 수 없었다고 한다. 좌대신 '후지와라노 도키히라(藤原時平)'의 모함으로 역모죄로 몰려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죽은 후 일본은 연이어 천재지변이 발생했고, 조정은 억울하게 죽은 그의 영혼이 저주를 내린 것으로 결론지었다. 그리고 그를 '덴만덴진(天満)'으로 삼은 후 억울함을 달래고, 천재지변을 막기 위해 매해 여름 '텐진마츠리'를 연다고 한다.

 

매번 방학을 이용하여 여행을 다니다 보니, 어느 나라에 여행을 가든 축제다운 축제를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니 구경하지 못했다. 그런데 드디어 이렇게 일본의 3대 축제 중 하나인 '텐진마츠리'를 보게 되다니, 가슴이 마구 요동쳤다.

 

실제 오사카의 '텐진마츠리' 중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신령을 태운 배인 '고호렌센(御鳳輦船)'을 띄워 북을 치며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후나토교(船渡御)'는 '오오카와 강변'에서 하는 행사가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데...

 

아무렴 어떤가! 꿩 대신 닭이라고 '도톤보리 강'에서 보는 것도 나에겐 소중한 경험이고 기횐데...

 

아직 배를 강에 띄울 시간이 남아있어, 우리는 '이마이'에 들러 저녁을 먹고 다시 '도톤보리 강'으로 나오기로 했다.

 

그리고 1시간 정도 저녁 식사를 하고 나오니, '도톤보리 강'에는 우렁찬 북소리와 함께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신령를 실은 '고호렌센'이 그의 억울함을 달래기 위해 유유히 떠가고 있었다.

 

 

 

# 도톤보리 강을 떠가는 고호렌센

 

여기서 '텐진마츠리' 여행 Tip 하나!

 

'오오카와 강변'에서 열리는 '후나토교'는 사람이 굉장히 많이 몰린다고 합니다. 조금 여유있게 '후나토교'를 감상하고 싶으시다면 '도톤보리 강'에서 열리는 '후나토교'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