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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07 화둥 여행

[중국/상하이] 마시청 서커스 & 황푸꽁위엔(황포공원) & 난징루(남경로)

# 상하이 난징루 야경

 

화려한 상하이의 밤 속으로

 

픽업을 나온 멘빠오쳐(面包车)를 타고 1시간 정도를 달려 우린 '상하이(上海) 훙차오루(虹桥路)'에 위치한 '무지개 민박'에 도착했다.

 

 

고층의 아파트 단지에 위치한 '무지개 민박'에 짐을 푼 후, 어르신들을 배려해 오후 내내 민박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난 어르신들이 쉬고 계신 사이 민박집 주인 아들과 일정에 대해 상의를 했다.

 

알고 봤더니 민박집 주인 아들이 가이드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 저렴한 가격에 여행 가이드를 해주기도 한다고 해서,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화둥(华东)' 여행의 특성 어르신들을 최대한 편하게 모시기 위해 우리의 전 여행 일정을 맡기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벌써 날이 저물었다. 우리는 민박집에서 제공하는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은 후 여행 첫날, 첫 일정을 뛰기 위해 숙소를 나왔다.

 

우리의 '상하이'에서의 첫 일정은 '상하이 서커스 월드(Shanghai Circus World)'에서 '마시청 서커스(ERA Intersection of Time)'를 관람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상하이 서커스 월드'에서 저녁 시간에 진행되는 세계 3대 서커스 중 하나인 '마시청 서커스'는 환상적인 아크로바틱 쇼와 중국의 무술을 특수효과·조명 그리고 라이브 음악과 결합하여 놀라운 공연을 선사한다.

 

'상하이 서커스 월드'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가니 중국답게 동그랗고 넓은 공연장 안은 서커스를 관람하기 위해 온 관광객들로 거의 만석이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공연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조명이 꺼지더니 시끄러운 음향 소리와 함께 서커스 공연이 시작되었다.

 

 

# 공연이 시작되기 전 상하이 서커스 월드 공연장 풍경

 

서커스 공연은 아크로바틱 쇼로 시작했다. 여러 명의 여자 서커스 단원들이 나와 유연한 몸동작으로 화려한 모양을 만들어 내는 아크로바틱 쇼가 끝나고, 남자 단원 몇 명이 나와 공과 모자·링 등을 이용해 화려한 저글링을 선보였다.

 

 

# 마시청 서커스 공연 중 아크로바틱 쇼

 

# 마시청 서커스 공연 중 저글링 쇼

 

익살스러운 저글링 쇼가 끝나자 이번엔 여자 단원들이 중국의 전통 옷을 입고 나와 접시를 돌리기 시작했다. 떨어뜨릴 듯 말 듯 아슬아슬한 접시돌리기 공연이 한참 동안 진행된 후 긴장감 백배의 와이어 쇼, 원통 통과하기 쇼 등 다양한 공연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그리고 공연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한 위험천만의 모터사이클 쇼가 시작되었다. 손에 흥건하게 땀을 쥐며 모터사이클 쇼까지 약 1시간여의 서커스 관람을 마친 후, 우린 업된 기분을 안고 '상하이 서커스 월드'를 나왔다.

 

# 마시창 서커스 공연 중 접시돌리기 쇼

 

 

# 마시창 서커스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던 모터사이클 쇼

 

# 마시창 서커스 공연 커튼 콜 장면

 

'상하이 서커스 월드'를 나와 멘빠오쳐를 타고 우리가 두 번째로 찾은 곳은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와이탄(外滩)'에 위치한 '황푸꽁위엔(黄浦公园)'이었다.

 

 

'황푸꽁위엔(황포공원)'은 '상하이 영국대사'의 건의로 1868년 건립된 최초의 유럽식 공원이다. '황푸꽁위엔'은 '황푸장(黄浦江)'과 '쑤저우(苏州)'에서 퍼낸 퇴적물로 화원을 만들었으며, 공원 건립 당시 'Public Park'라고 이름 붙였지만 '개와 중국인은 출입 금지'라는 모욕적인 팻말을 걸어놓았던 외국인 전용 공원이었다. 1928년 팻말이 사라지고 지금은 '상하이' 시민들의 휴식 장소가 되었다. 공원 내에는 '아편전쟁'·'5·4운동' 등의 중국 해방운동에 참여한 열사들을 기리는 '인민영웅기념탑'이 우뚝 솟아있다.

 

# 황푸꽁위엔 내 조각상 (출처 : Mapio.net)

 

아름다운 '상하이'의 야경을 보기 위해 온 '황푸꽁위엔'은 겨울 난방으로 인한 지독한 스모그로 아름다운 야경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희뿌연 것이 '황푸장(황포강)' 건너 '둥팡밍주(东方明珠)'만 겨우 보일 정도였다.

 

우리가 기대하고 갔던 야경은 아래 사진과 같은 것이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 와이탄에서 바라본 상하이 야경 (출처 : kr.best-wallpaper.net)

 

실제로 우리가 '황푸꽁위엔'에서 마주한 야경은 아래 사진들과 같았다.

 

# 실제 내가 촬영한 상하이의 희뿌연 야경

 

# 와이탄의 상하이 세관 야경

 

# 황푸장을 떠다니는 유람선 야경

 

# 상하이 황푸장과 와이탄 야경

 

'둥팡밍주(동방명주)'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희뿌연 스모그 속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찍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나 그냥 배경 인증샷 몇 장만 남긴 후 길을 건너 '난징둥루(南京东)'로 향했다.

 

 

'난징루(南京路)'는 '런민광장(人民广场)'을 기준으로 동쪽 편의 관광객들이 흔히 '난징루(남경로)'라고 부르는 '난징둥루(남경동로)'와, 반대편인 서쪽 편의 '난징시루(南京西路)'로 이루어져 있는 '중화제일상업거리(中华第一商业街)'이다.

 

차가 다니지 않는 보행자 전용 도로로 주변에 유명한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그리고 호텔 등과 같은 숙박업소가 모여있으며, 맛집과 멋집이 즐비하다. 특히 밤이 되면 화려하게 빛나는 수많은 상점들로 장관을 이룬다.

 

그나마 '난징루'는 '황푸꽁위엔'보다는 상황이 좀 나았다. 짙은 스모그로 뿌옇기는 했지만, 앞이 안 보일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난징둥루'는 '상하이'의 구도심이다 보니 웬만한 유명 건물들은 영국의 조차지 시절 지어진 건물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난징둥루'를 산책하는 동안 난 유럽의 거리를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린 화려한 중국 속의 유럽이라 일컫는 '상하이'의 중심지에서 밤 산책을 마친 후 첫날 일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숙소로 돌아왔다.

 

# 난징둥루의 야경

 

# 난징둥루 초입에서

 

#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난징둥루의 야경

 

# 마치 유럽의 거리에 온 듯한 난징둥루에서

 

여기서 '상하이 야경 감상' Tip 하나!

 

제가 여행을 다녀왔던 2007년이나 현재나 별 반 다를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상하이'는 중국에서도 대표적인 대기 오염이 심각한 도시 중 한 곳입니다. 특히 겨울은 난방 때문에 더하겠지요. 각설하고, 그래서 실상 '상하이'에 가더라도 깨끗한 야경을 감상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백두산에 올라가 천지를 보는 일이 더 쉬울 듯합니다.

 

그래서 '상하이'에서 야경을 감상하고 싶은 마음이 크신 분들은 가급적 봄이나 가을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직장이나 다른 사정으로 봄·가을이 힘드시다면 여름에 떠나세요!

 

그리고 날이 뿌옇더라도 포기하지 마시고 사진 찍어두세요! 어쩌면 날이 뿌옇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맑은 날일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