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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10 간토 여행

[일본/고텐바] 고텐바 키메야 & 오와쿠다니 & 고텐바 프리미엄 아울렛

# 하코네 오와쿠다니 (출처 : NAVERまとめ)

 

폭풍 속을 달려서

 

※ 포스팅에 앞서 이날 비가 너무 내린 관계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다른 사이트에서 퍼 온 사진들이 많은 것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아사쿠사(浅草)' 관광을 마치고 버스에 오르자 하늘은 그동안 참아왔던 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다음 목적지는 '하코네(箱根)'의 '오와쿠다니(大涌谷)'인데, 내리고 있는 비를 보고 있자니 슬슬 걱정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버스 창밖으로 한창 건설 중인 '신 도쿄타워(新東京タワー)'라 불리는 '도쿄 스카이트리(東京スカイツリー)'와 프랑스 '파리(Paris)'의 '에펠탑(Tour Eiffel)'을 닮은 '도쿄타워(東京タワー)'가 순서대로 나타났다.

 

 

'도쿄 스카이트리'는 높이가 634m로 자립식 전파탑으로는 세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고 있다. 350m와 450m에 있는 전망 덱에서는 '도쿄'뿐만이 아니라 '간토평야'가 한눈에 보이며, 야경이 아름답고, 맑은 날에는 '후지산(富士山)'을 볼 수 있다고 한다.

 

# 아름다운 도쿄 스카이트리의 야경 (출처 : triipgo.com)

 

아쉽지만 우리가 여행을 갔을 당시에는 한창 건설 중이어서 그 높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름다움과 위엄을 볼 수는 없었다.

 

# 한창 건설 중인 도쿄 스카이트리

 

'도쿄 스카이트리'를 지나 조금 더 달리니 이번엔 '도쿄'의 심벌이라고 일컫는 '도쿄타워'가 나타났다.

 

 

'도쿄타워'는 1958년에 세워진 종합 전파탑으로, 높이 150m의 대 전망대, 250m의 특별 전망대, 상업빌딩인 '풋 타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중무휴의 전망대에서는 '도쿄'의 경관을 즐길 수 있다. 1989년부터 시작한 조명 연출 '랜드마크 라이트'와 개업 50주년을 계기로 시작한 '다이아몬드 베일'은 계절과 이벤트에 따라 다양하게 색깔을 바꾸면서 도쿄의 밤을 장식한다.

 

# 구 도쿄타워의 야경 (출처 : LINEトラベルjp)

 

비 오는 날의 '도쿄타워'도 나름대로의 운치를 간직하고 있었다. '도쿄' 상공에 잔뜩 낀 먹구름으로 날이 어둠컴컴했기에 조명을 켜도 괜찮을 것 같은데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이고, 우린 잠깐 스치듯 '도쿄타워'를 지나쳐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 도쿄의 심벌 도쿄타워

 

# 나란히 서 있는 신·구 도쿄타워의 모습 (출처 : pytalovd.com)

 

무섭게 쏟아지는 빗길 고속도로를 달려 점심을 먹기 위해 우리가 도착한 곳은 '시즈오카현(静岡県) 고텐바시(御殿場市)'에 위치한 '고텐바 카메야(御殿場カメヤ)'였다.

 

 

버스에서 내려 건너편을 바라보니 빗속에 예쁜 상점 하나가 홀로 위치해 있었다. 일본 화과자 체인점인 '가신엔 고텐바점(雅心苑 御殿場店)'이었다. 건물이 너무 예뻐 사진으로 남긴 후 우린 일본에서의 첫 우동을 먹기 위해 '고텐바 카메야'로 들어갔다.

 

# 고텐바 카메야 건너편 일본 화과자 체인가신엔 고텐바점

 

'고텐바 카메야' 역시 단체 관광객들을 주로 상대하는 식당이다 보니 홀이 매우 넓었다. 현지에서 먹는 본토 우동을 먹는다는 생각에 잔뜩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단체 관광객 식당이란 사실에 살짝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 고텐바 카메야 입구 (출처 : 구글 지도 사진)

 

# 고텐바 카메야 입구 (출처 : 구글 지도 사진)

 

그래도 김천국의 우동보단 맛있겠지 생각하며 우린 정해준 자리에 앉았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우동이 나왔다. 일단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 맛부터 봤다. 생각보다 맛이 좋았다. 면이 불기 전에 일단 우동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여름이라도 하루 종일 비가 내려 약간 쌀쌀했는데, 뜨끈한 우동 국물에 몸이 스르르 녹았다.

 

# 고텐바 키메야에서 먹은 우동 정식

 

순식간에 우동과 밥을 해치운 후 '고텐바 키메야'를 나와 바로 옆에 위치한 '고텐바 키메야 면세점'에 들어갔다.

 

# 고텐바 키메야 면세점 입구 (출처 : 구글 지도 사진)

 

'고텐바'가 '시즈오카현'에 위치한 도시답게 면세점 안에는 대다수가 녹차와 관련된 상품 투성이었다. 하나 정도 사고 싶었지만, 비 오는 날 손에 뭘 들고다는 것이 불편할 것 같아 공항 면세점에서 사기로 하고 짧은 면세점 관광을 마치고 '하코네'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 고텐바 키메야 면세점 풍경 (출처 : 구글 지도 사진)

 

'하코네'로 가는 동안 비는 더 거세졌다. 마치 태풍이라도 지나가는 것처럼 바람도 세게 불기 시작했다. 태어나서 이런 비바람은 처음이었다. '오와쿠다니'로 향하는 내내 버스가 흔들려 멀미가 날 정도였다.

 

한적한 시골마을로 들어선 버스는 어느새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리고 있었다. 버스 기사님은 거센 비바람으로 인해 안 그래도 느린 속도를 더 낮춰 달리고 계셨다.

 

# 오와쿠다니로 가는 버스 안 풍경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무사히 '오와쿠다니'에 도착했다.

 

 

'오와쿠다니'는 약 3,000년 전에 '하코네산(箱根山)'의 분화로 생겨났다. 지금도 100℃ 전후의 유황 연기와 수증기가 분출되고 있는 활화산으로, 울퉁불퉁한 암석과 희뿌옇게 피어오르는 연기, 유황의 냄새로부터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 특히 지열과 화산 가스의 화학 반응으로 껍질이 새까맣게 변한 '검은 달걀'은 '오와쿠다니'의 명물이라고 한다.

 

# 오와쿠다니 입구 (출처 : LINEトラベルjp)

 

# 지열을 내뿜고 있는 오와쿠다니 풍경 (출처 : 箱根町)

 

# 오와쿠다니 케이블카 (출처 : 暮らしっく不動産)

 

버스는 이미 '오와쿠다니'에 도착한 지 10분이 지났지만, 우리 일행은 그 누구도 버스에서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괜히 버스에서 내렸다간 비바람에 날아가기 십상이었기 때문이었다.

 

#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는 오와쿠다니의 주차장 풍경

 

버스 안에서 우리는 긴급회의를 열었다. 사실상 이번 여행의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는데, 천재지변으로 인해 일정을 소화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와쿠다니'를 대체할 여행지를 찾아야 했다. 가이드님은 일단 '오와쿠다니'에서 사용할 입장료를 환불해 주셨고, '오와쿠다니'의 대체 여행지로 그나마 가까이에 있는 '고텐바'에 위치한 아울렛이 어떻겠느냐 제안하셨다.

 

우린 딱히 폭우가 쏟아지는 날 갈만한 마땅한 관광지도 없고, 그렇다고 근처에 뭐가 있는지도 잘 몰라, 가이드님께 그렇게 하자고 했다.

 

가이드님은 회의를 끝내고 잠시만 기다리고 있으라며 버스에서 내리셨다. 그리고 매점을 향해 거센 폭풍우를 뚫고 뛰기 시작하셨다. 나도 여기까지 왔는데 땅이라도 한 번 밟고 가고 싶은 마음에 우산을 들고 일행 몇 명과 버스에서 내렸다. 그리고 10초도 채 버티지 못하고 흠뻑 젖은 채 다시 버스에 오르고 말았다.

 

실제 폭풍우의 강도는 버스 창문을 통해 바라본 폭풍우와는 차원이 달랐다. 아기들 같았으면 진작에 날아갈 정도로 비바람이 거셌다. 물에 빠진 생쥐 꼴을 하고 버스에 오른 내 모습을 보고 결국 엄마는 웃음을 터뜨리셨다.

 

한참만에 가이드님이 손에 무언갈 들고 버스에 오르셨다. 그래도 이왕 '오와쿠다니'에 왔으니 한 번은 먹고 가야 되지 않겠냐며 '오와쿠다니'의 명물 '검은 달걀'을 사가지고 오신 거다.

 

우린 가이드님의 고운 마음씨에 감동을 받았고, 가이드님이 사 오신 '검은 달걀'을 맛있게 먹은 후 다시 '고텐바'로 출발했다.

 

# 오와쿠다니의 명물 검은 달걀

 

'하코네산'을 내려오니 비가 조금씩 약해지기 시작했다. 우린 다시 '고텐바'로 돌아와 '고텐바 프리미엄 아울렛(御殿場プレミアム・アウトレット)'에 도착했다.

 

 

'고텐바 프리미엄 아울렛'은 일본의 최대 매장 수를 자랑하는 '프리미엄 아울렛' 일본 플래그십 점 중 하나로, Chloe·Coach 등 이른바 명품에서 Adidas·Nike 등의 스포츠용품, Bodum·Le Creuset 등의 생활잡화까지 폭넓은 상품이 있으며 모든 상품이 매일 25%~65% OFF에서 판매하고 있다. 미국의 거리 풍경을 묘사한 시설로서 산책하면서 쇼핑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고텐바 프리미엄 아울렛 입구 야경 (출처 : ドライブおすすめスポット)

 

# 후지산과 고텐바 프리미엄 아울렛 풍경 (출처 : 「富士急ハイランド」へは)

 

# 고텐바 프리미엄 아울렛 분수 (출처 : EZiC[イージック])

 

다행히 '고텐바 프리미엄 어울렛'을 구경하는 동안 비가 거의 그쳤다.

 

예쁜 옷들이 많아 한 벌 사고 싶었지만, 아무리 할인 행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값이 너무 비싸 좌절만 한채 '오와쿠다니' 대체 여행인 '고텐바 프리미엄 아울렛' 관광을 마쳤다.

 

# 미국의 거리 풍경을 닮은 고텐바 프리미엄 아울렛 풍경

 

# 고텐바 프리미엄 아울렛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전에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거센 폭풍우로 어수선한 여행이 되었던 하루, 우린 다사다난했던 '간토(関東)'에서의 공식적인 모든 일정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시즈오카(静岡)'의 '에스펄스 드림 프라자(エスパルスドリームプラザ)'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