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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06 둥베이 여행

[중국/선양] 베이링꽁위엔(북릉공원)

# 선양 베이링꽁위엔의 쟈오링

 

청 태종의 영혼의 안식처

 

새벽 기차의 덜컹거림에 잠에서 깼다. 창밖을 바라보니 벌써 동이 터 올랐다. 기차는 밤새 달려 어느덧 '선양(沈阳)' 근처까지 왔다.

 

 

# 기차 안에서 바라본 선양 근처 옥수수 평야

 

# 선양 근처 어느 기차역 새벽 풍경

 

장기간 여행에 피곤하셨는지 선생님들께서는 아직 일어나질 못하셨다. 그래서 난 선생님들을 깨운 후 슬슬 내릴 채비를 했다.

 

# 선양행 쾌속열차표 (옌지에서 표가 없어 임기응변으로 투먼에서 출발하는 표를 예매했었다.)

 

# 우리가 선양까지 타고 간 쾌속열차 잉워칸

 

# 선양행 쾌속열차 잉워칸에서

 

기차는 자그마치 12시간 이상을 달려 드디어 '선양역(沈阳站)'에 도착했다.

 

 

우리는 기차역을 빠져나와 첫날 묵었던 숙소로 가기 위해 택시를 잡아타고 '시타제(西塔街)'로 향했다.

 

 

'시타제'에 도착해 택시에서 내려 '우리집 민박'으로 가는 길, 아직 이른 새벽이라 그런가 거리는 지나다니는 사람 별로 없이 고요하기만 했다.

 

 

# 밤과는 대조적으로 고요하기만 한 시타제 풍경

 

숙소에 들러 짐을 풀고 몸을 씻은 후 주인아주머니께 부탁해 맛있는 한식으로 아침을 먹었다.

 

이날 우리는 귀국 준비를 해야 했기 때문에 늦은 오전에 '베이링꽁위엔(北陵公园)'만 가기로 해서 아침에 조금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오랜만에 커피 한 잔씩 마시며 각자 쉬었다가 10시쯤 '베이링꽁위엔(북릉공원)'을 가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사실 '베이링꽁위엔'은 여행 첫날 저녁에 잠시 들러 맛보기로 구경만 했기 때문에, 다녀왔음에도 다시 코스를 잡았다.

 

택시 두 대에 나누어 탄 후, 우린 '베이링꽁위엔'에 도착했다.

 

 

'베이링꽁위엔'은 '친산루(泰山路)'에 위치하고 있는 공원으로 청대 황가의 왕릉과 현대적 공원이 합쳐진 곳이다.

 

# 베이링꽁위엔 안내도 (출처 : lamost)

 

'베이링꽁위엔' 동남부에는 '동호'와 '청년호'가, 서남부에는 '팡시우위엔(芳秀园)'이 위치해 있다. 푸르게 우거진 수목과 하늘을 덮고 있는 고송림 사이로 '베이링(北陵)'의 오래된 건축물들이 위엄있게 서있으며 황금빛 지붕이 눈을 부시게 한다. 전체적으로 황가릉원의 고전적인 전통미와 현대적 공원의 수려함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 선양 베이링꽁위엔 룽언덴 풍경

 

택시에서 내려 바라본 '베이링꽁위엔' '쟈오링(昭陵)' 입구는 밤에 볼 때와는 또 다른 풍경을 선사했다.

 

# 선양 베이링꽁위엔 쟈오링 입구

 

'쟈오링(소릉)' 입구를 통과해 넓은 광장에 들어서니 '창춘'의 '난후꽁위엔'에서 봤던 등회가 여기서도 열리고 있었다. 차이가 있다면, '난후꽁위엔'에서는 다양한 동물들과 연꽃을 주제로 열렸고, '베이링꽁위엔'은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열리고 있다는 것!

 

난 '베이징' 어학연수 시절 재미있게 봤던 애니메이션 <보련등(宝莲灯)> 등 앞에서 사진을 찍은 후 가던 길을 계속 갔다.

 

# 애니메이션 <보련등> 등

 

# 애니메이션 <보련등> 등 앞에서

 

# 중국 전통 민화 같은 등 앞에서

 

# 애니메이션 <보련등> 주제가 '장신철(张信哲)'의 '사랑이란 한 글자(爱就一个字)'

 

멀리 '룽언덴(隆恩殿)'을 보며 아름답게 서 있는 소나무 사이를 걷고 있다 보니 여기저기 취미생활을 즐기는 '선양' 시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 베이링꽁위엔 롱언덴으로 가는 길

 

# 베이링꽁위엔 티아오왕타이(眺望台)에서 취미 생활을 즐기고 있는 노인들

 

원래 중국 사람들은 공원에서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기에 그러려니 하고 계속 '룽언덴(융은전)'을 향해 가던 중 난 배꼽을 쥐고 쓰러지고 말았다.

 

선생님들이 놀라서 나를 쳐다보셨다. 난 손으로 자전거를 타고 우리 앞으로 가고 있는 아주머니를 가리켰고, 내가 가리킨 아주머니를 보는 순간 선생님들도 빵 터지고 말았다.

 

'탕쑹위엔(唐松园)' 초입에 멋쟁이 아주머니 한 분이 고상하게 자전거를 타고 계셨는데, 결정적으로 미니스커트를 입고 자전거를 타셨던 거다. 결말은... 자전거 페달을 밟다 보니 결국 치마가 올라가 버린 것이었다. 이 멋쟁이 아주머니는 자기 치마가 올라갔는지도 모른 채 여전히 고상하게 자전거를 타고 계셨다.

 

아주머니께는 미안하지만, 사진 한 장 찍은 후 우린 '탕쑹위엔(당송원)'으로 들어섰다.

 

# 베이링꽁위엔 탕쑹위엔에서 치마가 올라간지도 모르고 고상하게 자전거를 타고 계신 아주머니

 

'베이링꽁위엔'에는 수없이 많은 고송(古松)이 있는데, 현존하는 고송만 2천여 그루이며 나이도 300살이 넘는다고 한다.

 

'탕쑹위엔'에 들어섰을 때, 때마침 아름다운 고송 아래서 중년 커플들이 상당한 수준의 스포츠 댄스를 선보이고 있어, 우린 잠시 그들의 춤사위를 감상하기로 했다.

 

 

# 베이링꽁위엔 탕쑹위엔에서 스포츠 댄스를 즐기고 있는 커플들

 

짧은 스포츠 댄스 관람을 마치고 '쟈오링'을 향해 가던 길을 계속 갔다.

 

# 청 태종 홍타이지 동상 앞에서

 

드디어 '쟈오링'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 '정훙먼(正红门)'이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정훙먼(정홍문)' 앞에서 기념 사진 한 장 찍은 후 우린 본격적인 '쟈오링' 탐방을 시작했다.

 

# 베이링꽁위엔 정훙먼

 

# 정훙먼 앞에서 기·가쌤과

 

# 베이링꽁위엔 정훙먼을 통과하며 선생님들과

 

'정훙먼'을 통과하니 '룽언덴'이 화려한 모습으로 '쟈오링'을 묵묵히 지키고 있었다.

 

# 베이링꽁위엔 룽언덴

 

우린 '룽언덴'을 잠시 살펴본 후 '쟈오링'으로 가기 위해 '룽언덴'과 '쟈오링'을 둘러싸고 있는 성곽으로 올라갔다.

 

성곽 위에서 내려다본 '룽언덴'은 상당히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마치 '베이징'의 '구궁(故宫)'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천천히 성곽을 돌며 '룽언덴'을 감상하다 보니 눈앞에 낮은 구릉이 나타났다.

 

 

 

# 베이링꽁위엔 성곽에서 바라본 룽언덴

 

 

# 베이링꽁위엔 룽언덴 성곽에서

 

바로 '쟈오링'이었다.

 

우린 '쟈오링'을 본 순간 살짝 당황했다. 우리나라의 왕릉과 비교해 청이란 대 제국 황제의 무덤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너무 초라했기 때문이었다.

 

# 베이링꽁위엔 쟈오링(소릉)

 

'쟈오링'에 묻힌 청 '태종'은 사실 우리 역사에서는 뼈아픈 굴욕을 안긴 인물이다. 병자호란 때 '인조'에게 '삼전도'의 굴욕을 안긴 인물이 바로 청 '태종'이기 때문이다.

 

살아서는 '인조'에게 굴욕을 안기며 평생을 천하를 호령하며 화려하게 살았겠지만, 결국 죽어서는 '인조'보다 못한 곳에 묻힌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아무리 릉 주변의 건축물들이 화려하다 해도 청 '태종'이 묻힌 곳은 결국 이 초라한 능이기 때문에...

 

# 파주에 위치한 인조의 무덤 장릉 (출처 : 문화재청 조선왕릉)

 

'쟈오링'을 한 바퀴 둘러본 후 우리는 왔던 길을 되돌아 '베이링꽁위엔'을 나오는 것으로, 2006년 여름 길다면 길었을 '둥베이' 여행을 마무리했다.

 

# 쟈오링 앞에서

 

# 쟈오링 옆 성곽에서

 

# 베이링꽁위엔에서 선생님들과

 

♣ 참고 사이트 : 하나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