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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06 둥베이 여행

[중국/안투] 백두산 ⑤ : 소천지(은환호)

# 백두산 소천지

 

자작나무로 둘러싸인 작은 연못

 

감동스러운 '천지' 관광을 마치고, 우린 올라왔던 가파른 계단을 다시 내려와 '백두산' 입구 근처에 위치한 '소천지(小天池)'로 향했다.

 

# 백두산 입구로 가는 길

 

# 소천지로 가는 도중 만난 작은 계곡 풍경

 

# 소천지로 향하는 자작나무 숲길

 

'소천지'는 '은환호(银环湖)'라고도 부르며, 면적 약 5380㎡, 수심은 10여 m로 이뤄진 원형의 연못이다. '소천지'는 물이 들어오는 입구는 있지만 나가는 입구가 없어 일 년 내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예쁜 자작나무 숲길 걸어 길 끝에 도착하자 작지만 아름다운 연못이 하나 나왔다. 마치 '천지'를 축소해 놓은 모습의 '소천지'였다.

 

# 백두산 소천지 안내판

 

일단 '백두산'에서의 마지막 일정이기에 '소천지' 표지석 앞에서 쌤들과 기념 사진을 남긴 후 우린 천천히 연못가를 산책했다.

 

# 백두산 소천지 표지석

 

# 소천지 표지석 앞에서 선생님들과

 

'소천지'의 물빛은 '천지'의 검은빛과는 달리, 주변에 늘어서 있는 자작나무의 잎들로 인해 짙은 초록빛을 띠고 있었다.

 

# 연못가의 자작나무 잎으로 인해 짙은 초록빛을 띠고 있는 소천지

 

# 백두산 소천지에서

 

# 백두산 소천지에서 선생님들과

 

난 개인적으로 겨울의 자작나무를 좋아한다. 겨울의 자작나무는 잎이 다 떨어져 앙상하게 나무 뼈대만 남지만, 자작나무 특유의 흰 가지 색깔이 겨울 햇살에 반짝일 때의 모습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특히 눈이 온 다음 날의 흰 자작나무 숲은 쓸쓸한 듯하면서도 쌓인 눈에 햇빛이 반짝일 때면 따뜻함도 느낄 수 있어 더 좋다.

 

'소천지'가 그럴 것 같다.

 

내가 상상해 본 겨울 '소천지'의 모습은, 자작나무의 흰빛과 주변에 쌓인 눈의 흰빛이 연못물에 반사되 온통 하얀 세상이다.

 

당시 난 겨울에 '백두산'을 한 번 더 오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다짐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키고 있질 못하고 있다.

 

각설하고, 난 선생님들과 다양한 각도에서 '소천지'의 아름다움을 감상했다. 감상하면서 문득 이곳이 '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의 소설 <빨강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의 자작나무 숲과 어딘지 모르게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천지'로 들어가는 오솔길부터, 자작나무 숲 가운데 위치한 연못, 그리고 그 연못을 둘러싸고 있는 하얀 자작나무들까지 모든 것이 닮아있었다.

 

# <빨강머리 앤>의 자작나무 숲

 

<빨강머리 앤>의 한 장면 속에서 여기저기 헤매고 있던 그때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 백두산 소천지 풍경

 

"형님! 식사하세요!"

 

그 순간 <빨강머리 앤> 속에서 나와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난 알겠다고 대답한 후 재빠르게 남은 '소천지'와 '관우'을 모시고 있다는 작은 도교 사당을 지나 매점으로 와 선생님들과 합류했다.

 

 

# 백두산 소천지에서

 

# 백두산 소천에 위치한 초미니 관우 사당

 

다행히 매점에서는 한국의 '신라면'을 팔고 있었다. 우린 오랜만에 '신라면'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한 후 '소천지'를 나오는 것으로 민족의 명산인 '백두산'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그리고 다시 주차장으로 가 하루 종일 우리를 기다리셨을 '멘빠오처' 기사님과 만나, 다시 '옌지'로의 기나긴 여정을 시작했다.

 

# 백두산 소천지 매점에서 신라면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있는 모습

 

♣ 참고 사이트 : 하나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