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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06 둥베이 여행

[중국/옌지] 창춘에서 옌지 가는 길

# 옌지역 (출처 : Wikimapia)

 

기차에서 하룻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긴 후 민박을 예약할 때 미리 주인아주머니께 부탁했던 '옌지(延吉)'행 기차표를 받았다.

 

민박집 아들과 아쉬운 작별의 사진을 찍은 후 우리는 캄캄한 밤에 '창춘역(长春站)'으로 출발했다.

 

# 민박집 주인아주머니의 늦둥이 막내아들과

 

 

밤 9시 30분 열차다 보니 기차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해 만반의 준비를 해서 기차역에 도착했다.

 

# 창춘

 

# 창춘역 맞은편 백화점 건물

 

역 대합실은 우리처럼 밤기차를 타기 위해 온 승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겨우겨우 자리를 찾아 앉고 기차 시간까지 끝없는 기다림을 시작했다. 선생님들은 난생처음 기차에서 하룻밤 잘 수 있게 되었다며 무지 설레셨다. 나도 선생님들께 좋은 경험을 하나 드린 것 같아 내심 가슴이 뿌듯했다.

 

# 사람들로 붐비는 창춘역 대합실

 

시간이 지나자 대합실에 승객들도 차츰 줄어들기 시작했다.

 

# 시간이 지나자 부쩍 사람이 줄어든 창춘역 대합실 풍경

 

드디어 전광판에 우리가 타고 갈 '투먼역(图们站)'행 '쾌속열차(快速列车)'의 탑승 안내가 떴다. 우린 하룻밤을 기차에서 묵는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밤기차에 올랐다.

 

중국의 기차는 총 4종류의 좌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값이 저렴한 '잉쭤(硬座)'와 '잉쭤'보다 약간 값이 비싼 '롼쭤(软座)', 그리고 '롼쭤' 바로 위 급의 '잉워(硬卧)', 가장 값이 비싼 '롼워(软卧)'!

 

이중 '잉쭤(딱딱한 의자)'와 '롼쭤(부드러운 의자)'는 의자로 단거리를 이동하는 승객들이 주로 이용을 하고, 나머지 '잉워(딱딱한 침대)'와 '롼워(부드러운 침대)'는 침대로 10시간 이상의 장거리를 이동하는 승객들이 이용을 한다.

 

특히 '잉워'는 개방된 공간에 한 칸에 양옆으로 총 상·중·하 6개의 침대가 있는 반면, '롼워'는 폐쇄된 공간에 한 칸에 양옆으로 상·하 4개의 침대가 있다.

 

종종 '잉워'와 '롼워' 중 어떤 것이 더 좋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때면 난 항상 "프라이버시와 시설 면에서는 비싼 '롼워'가 좋을지 모르겠지만, 혹시 강도라도 들면 안에서 문을 잠글 수 있어 자칫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저세상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안전 면에서 오히려 개방적인 '잉워'가 훨씬 좋아, 난 늘 '잉워'를 탄다."고 대답해 준다.

 

# 4시간 정도의 단거리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잉쭤 (출처 : 红网问答- 湖南红网)

 

# 10시간 미만의 거리를 이동하는 승객들이 이용하는 롼쭤 (출처 : 위키백과)

 

# 10시간 이상 장거리를 이동하는 승객들이 이용하는 잉워 (출처 : 网易号)

 

# 비교적 돈 있는 사람들이 탄다는 가장 비싼 롼워 (출처 : 百度知道)

 

우리는 10시간 정도 이동을 해야 했기에 침대칸을 선택했다. 그중에서 여행 경비도 줄일 겸 역시 비교적 안전하고 저렴한 '잉워'를 택했다.

 

기차에 올라 1시간 정도 달리자 취침 소등 방송이 나왔고, 열차 안의 모든 불이 꺼졌다. 우리는 하던 얘기를 멈추고 내일을 일정을 위해 기차에서의 역사적인 밤을 보냈다.

 

# 우리가 탑승한 창춘-투먼 쾌속열차 잉워 풍경

 

아무래도 흔들리는 기차 안에서 자다 보니, 편안한 잠을 잘 수는 없었다. 결국 이리 뒤척이고 저리 뒤척이다 새벽녘에 잠에서 깼다.

 

그사이 열차는 밤길을 꼬박 달려 어느덧 1시간 정도만 더 가면 '옌지역'에 도착한다. 난 세면실로 가 간단히 세수만 한 후 창가 의자에 앉아 기차표와 침대 번호표, 그리고 점점 환해지고 있는 바깥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 잉워 침대 번호표 (기차에 타면 승무원이 침대표를 나누어 주는데 반드시 승차권과 교환을 해야 한다. 그리고 내리기 전 다시 와서 번호표를 다시 승차권으로 바꿔주기 때문에 절대로 잃어버리면 안 된다.)

 

# 우리가 타고 간 창춘-투먼 쾌속열차 승차권

 

 

# 기차에서 바라본 새벽 풍경

 

# 옌지역에 도착하기 전 기차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사이 기차가 10시간을 달려 드디어 '옌지역'에 도착했다.

 

 

잠자리가 불편해서 그런지 몸이 좀 찌푸둥하긴 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옌지(延吉)'에 도착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감사하며 기차에서 내렸다.

 

# 옌지역 승강장 이정표

 

 

# 옌지역 승강장에서 우리가 타고 온 기차를 배경으로 선생님들과

 

# 우리가 타고 온 창춘-투먼 쾌속열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