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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06 둥베이 여행

[중국/룽징] 비암산 일송정

# 일송정의 소나무

 

일송정 푸른 솔은

 

'옌지역'에서 내려 숙소에 짐을 놓고 역시 '멘빠오쳐'를 렌트해 '룽징(龙井)'으로 출발했다. 우리가 '룽징'에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가곡 <선구자>로 유명한 '일송정(一松亭)'이었다.

 

 

'일송정'은 '룽징'에서 서쪽으로 약 3km 떨어진 '비암산(琵岩山)'에 위치한 소나무와 정자를 가리킨다.

 

# 일송정 정자와 소나무

 

일제강점기 '룽징'은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하던 곳으로, 산 정상에 우뚝 서 있는 '일송정'은 독립의식을 고취하는 상징이었으며, 독립운동가들의 항일운동에 관한 회의 장소였다.

 

'일송정'이 특히 우리 민족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되고 있는 이유는 바로 1933년 '윤해영' 작사, '조두남'곡의 가곡<선구자>에 나오는 “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란 가사에 '일송정'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일본군이 항일운동의 상징인 '일송정' 소나무에 사격 연습을 했는데도 소나무가 죽지 않자, 사격으로 뚫린 총알구멍에 고춧가루를 넣는 등의 만행을 저질러 나무를 죽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 후 다른 소나무를 옮겨와 심었지만 계속해서 죽고 현재의 소나무가 옮겨져 자라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일송정'을 찾았을 때는 '일송정' 근처까지 차로 이동할 수 있었다. 차에서 내리자 제일 처음 우리를 반긴 것은 '일송정 찬양 시비(詩碑)'였다.

 

 

# 비암산 일송정 시비

 

비석에 새겨져 있는 시 한 글자 한 글자를 천천히 읽은 후 '일송정 복원 기념비'에 들러 기념사진을 찍고, 좁은 오솔길을 걸어 '일송정'의 상징인 '비암산' 정상에 위치한 정자와 소나무로 향했다.

 

# 기념비 아래의 복원기

 

# 일송정 복원 기념비

 

# 일송정 복원 기념비를 배경으로

 

# 일송정 복원 기념비 아래서 선생님들과

 

'일송정'의 정자와 소나무로 가는 오솔길은 그리 길지 않았다. 우리는 역사적인 현장에 간다는 설렘으로 흥분이 점점 고조되고 있었다. 그리고 점점 발걸음이 빨라질 때쯤 오솔길 왼편으로 역시 <선구자>에 등장하는 '해란강(海兰江)'이 노래 가사 그대로 말없이 흐르며 그 모습을 드러냈다.

 

 

# 오솔길에서 일송정을 배경으로

 

# 오솔길에서 바라본 일송정 복원 기념비와 시비

 

# 일송정으로 향하는 오솔길에서 바라본 룽징 풍경

 

# 일송정으로 향하는 오솔길에서 바라본 해란강 경기장

 

 

# 일송정으로 향하는 오솔길에서 바라본 해란강 풍경

 

# 오솔길에서 해란강을 배경으로

 

이곳에서 독립운동을 위해 말을 타고 달리던 선구자들을 떠올리니 어쩐지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우리는 잠시 국사 선생님이신 부장님의 설명을 들은 후 다시 '일송정'을 향해 길을 걸었다.

 

'비암산' 정상에 위치한 '일송정'에는 정자 한 채와 작달만한 소나무 한 그루가 말없이 '룽징' 시내와 '해란강'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 비암산 정상의 일송정 소나무

 

우리에겐 가슴 아픈 역사의 한 현장인 '일송정'은 정작 우리의 손으로 관리를 할 수 없는 탓에 어딘지 모르게 외롭고 쓸쓸해 보였다.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독립운동의 본거지란 이유로 무자비하게 파괴되었고, 광복 이후에는 중국이란 타지에서 관심조차 받지 못한 채 긴긴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 조금씩 복원이 되고는 있다고 하지만, '동북공정'이 한참 진행 중인 중국이 과연 온전하게 복원해 줄 지도 의문이다.

 

우린 애잔한 마음을 간직한 채, 다시 심은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일송정' 소나무 옆에 서서 잠시 '룽징' 시내를 내려다보는 것을 마지막으로 선구자들의 고향과도 같은 '일송정'을 내려왔다.

 

당시 노래에 일가견이 있는 국어쌤이 '일송정' 소나무 옆에서 부른 <선구자>가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까지도 귀에 선하다.

 

# 일송정 소나무 옆에서 영어쌤, 기·가쌤과

 

# 비암산 정상 일송정의 소나무 옆에서

 

# 일송정을 내려오기 전 정자 앞에서

 

♣ 참고 사이트 : 공정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