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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17 산인 여행

[일본/사카이미나토] 미즈키 시게루 로드 ① : 사카이미나토역 야경

# 사카이미나토역 주변 야경

 

밤의 요괴 마을 산책

 

저녁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제일 먼저 피곤에 찌든 몸을 풀기 위해 뜨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갔다.

 

# 온천을 마치고 나와서

 

온천에서 나와 습관처럼 자판기에서 커피우유 한 병 뽑아 마신 후, 방에서 뒹굴뒹굴하다가 안되겠다 싶어 '사카이미나토'에서의 마지막 밤 산책을 하기 위해 호텔을 나왔다.

 

# 온천을 마치고 나와 마신 커피우유

 

엄마와 이모께도 같이 산책을 하겠냐고 물어봤더니, 피곤해서 그냥 호텔에서 쉬시겠다고 하셔 나 혼자 나왔다.

 

 

# 사카이미나토 온냐도 노노 호텔 객실에서

 

'사카이미나토'의 밤공기는 너무도 신선하고 상쾌했다. 깊은 심호흡으로 신선한 '사카이미나토'의 공기를 크게 들이마신 후 호텔 뒤편으로 돌아서 '사카이미나토역'으로 발을 옮겼다.

 

# 호텔 앞 미즈키 시게루 로드(水木しげるロード) 시작 표지판

 

사람이라곤 1도 없었다. 오직 역으로 가는 내내 신고 나온 게타(下駄)의 '딸그락딸그락'되는 소리만이 평온했던 마을에서 잠자고 있던 요괴들을 깨우고 있었다.

 

# 항구 방향 쪽에서 바라본 사카이미나토 온야도 노노 호텔

 

인적 하나 없는 어둠컴컴한 길을 걷고 있자니 뒷골이 살짝 시려왔다. 혹시 진짜 요괴가 나온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게타가 익숙하지 않음에도 절로 걸음이 빨라졌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호텔을 한 바퀴 돌아 '사카이미나토 경찰서 사카이미나토역 파출소(境港警察署 境港駅前交番)' 앞까지 와 있었다.

 

 

다니는 사람이 없는 인적 드문 밤이라 그런가 '사카이미나토역 파출소' 앞은 파출소라고 하기보단, 그냥 심야식당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 사카이미나토 경찰서 사카이미나토역 파출소

 

발길이 나도 모르게 '사카이미나토역'으로 향했다. 아직 기차가 끊기기 전인 '사카이미나토역'은 승객들을 맞기 위해 환하게 등대불을 밝히고 있었다.

 

# JR사카이미나토역 야경

 

# 사카이미나토역 야경을 뒤로하고

 

난 '사카이미나토역'의 야경을 좀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승강장이 보이는 담벼락 쪽으로 이동했다.

 

담벼락에 기대 바라본 '사카이미나토역'의 역사 풍경과 승강장 풍경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유일하게 빛을 발하고 있는 곳이라 그런가 유독 환하고 아름다웠다.

 

 

# JR사카이미나토역 야경

 

# 불빛을 환하게 비추고 있는 사카이미나토역 승강장을 배경으로

 

초가을에 접어든 날씨에 바다 쪽에서 바람이 불어오고 있어 그런가 반팔 라운드 티 한 벌만 입고 나왔더니 좀 으슬으슬 추워지기 시작했고, 아직은 익숙하지 않는 게타 때문인지 발바닥도 아프기 시작했다. 그래선지 건너편 호텔을 보니 그만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역 건너편 사카이미나토의 전망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온야도 노노 호텔 풍경

 

그래도 이왕 나온 거 요괴 한 마리라도 만나고 가야지 하는 욕심에 발길을 '돈야' 옆에 위치한 '세계 요괴 회의장(世界妖怪会議)' 쪽으로 돌렸다.

 

'세계 요괴 회의장'은 불이 꺼져있어 들어가 보지는 못했고, 회의장 입구 길가로 예쁜 가로수들이 서 있어 그쪽으로 발을 옮겼다.

 

# 세계 요괴 회의장 입구에서

 

예쁘긴 하지만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의 나무는 조명이 비치고 있어 그 신비한 분위기를 한껏 발산하고 있었다.

 

풍성한 초록빛의 나뭇잎 아래서 사진을 찍은 후 난 길을 건넜다.

 

# 미즈키 시게루 로드 입구 가로수들

 

# 세계요괴회의장 입구에 서있는 신비한 분위기의 가로수 아래서

 

길을 건너 '돗토리현 관광 안내도' 근처에 다다르자, 안내도 위에서 요괴들이 왜 곤히 자고 있는 자신들을 깨운 거냐며 날 잡아먹을 듯 노려보고 있었다.

 

# 돗토리현 관광 안내도 위의 요괴들

 

# 관광 안내도 쪽에서 바라본 요카이쿄다이헤키가(妖怪巨大壁画)

 

난 깨워서 미안하다고 사과한 후, 요괸데도 무섭긴커녕 귀엽기만 한 우산 요괴 '카사케(傘化け)' 쪽으로 다가갔다.

 

한 개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메롱을 하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머리 한 번 쓰다듬어 준 후 마치 땅콩을 닮은 듯한 요괴 쪽으로 갔다. 웃으며 날 맞아준 '코케카키이키이(コケカキイキイ)' 역시 정말 사랑스러웠다.

 

'요괸데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워도 되는 거야!'하고 속으로 생각하며 다음 요괴를 보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온천을 하고 있던 요괴 '아카나메(あかなめ)'는 날 보고 당황했는지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것 같은 모습으로 날 반겼다. 괜히 이 '아카나메'한테 미안해지는 순간이었다.

 

# 미즈키 시게루 로드의 카사케

 

# 미즈키 시게루 로드의 코케카키이키이

 

# 미즈키 시게루 로드의 아카나메와 함께

 

'아카나메'와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난 30분 정도의 '미즈키 시게루 로드' 밤 산책을 마치고 호텔로 들어왔다.

 

# 밤 산책을 마치고 호텔로 들어가기 전 미즈키 시게루 로드를 가리키며

 

호텔 방에 들어와 창밖으로 펼쳐진 '사카이미나토' 야경을 바라보며, 이대로 그냥 귀국하기에는 너무 아쉬운 것 같아 아침에 일찌감치 일어나 '미즈케 시게루 로드'를 산책하기로 마음먹고, '산인 여행'의 아쉬운 마지막 날을 마무리했다.

 

 

# 호텔 방에서 바라본 사카이미나토의 야경

 

# 호텔방에서 바라본 오키기선 사카이미나토 페리 터미널(隠岐汽船 境港 フェリーターミナル)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