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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17 산인 여행

[일본/돗토리] 돗토리 사큐에서 사카이미나토역 가는 길 ① : 코난 기차

# 요나고역에 정차 중인 코난 테마 열차

 

산인 여행 테마 열차 이야기

 

'모래미술관'을 나와 다시 '사구 회관'으로 왔다. '모래미술관' 앞에서 버스를 타도 그만이었지만, 버스 시간도 많이 남았고 또 단 10분이라도 앉아서 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사구 회관'에 도착해 일단 주린 배를 채우기로 했다. 하지만 딱히 끌리는 식당이 없어 그냥 오뎅으로 점심을 대신하기로 했다.

 

역시 일본답게 오뎅이 맛이 괜찮았다. 한 개가 많이 짜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만족!

 

# 사구 회관에서 사 먹은 오뎅

 

오뎅을 먹은 후 버스를 타기 전 화장실에 들리기 위해 '사구 회관'으로 다시 들어갔다. 화장실 입구에는 에어서울의 '요나고 기타로 공항' 취항 광고 포스터가 걸려있었다. 왠지 외국에서 우리나라 브랜드 광고를 보면 항상 애국심이 솟는다. 난 이 타오르는 애국심에 도취해 볼 일을 본 후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왔다.

 

# 사구 회관 화장실 입구에 걸려 있는 에어서울 광고 포스터

 

엄마와 이모는 정류장 벤치에 자리를 잡고 버스를 기다리고 계셨다. 얼마 안 돼 '돗토리역'행 20번 버스가 도착을 했고, 우리는 '사카이미나토'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 사구 회관 버스정류장에서

 

# 사구 회관 버스정류장에 대기중인 20번 시내버스

 

시간이 되자 버스가 출발했다. 버스 안은 '돗토리 사큐' 관광을 마치고 '돗토리역'으로 가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그리고 '사구 회관'으로 와서 버스를 타길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고 있는 사이에 '돗토리역'에 도착했다.

 

# 돗토리 사큐로 갈 때와 달리 승객들로 붐비는 버스 안

 

# 돗토리역 주변 상가 풍경

 

 

버스에서 내려 시계를 보니 오후 3가 넘었다.

 

# JR돗토리역

 

올 때 정신이 없어 미처 찍지 못했던 사진을 찍은 후 엄마와 이모를 뒤쫓아 '돗토리역'으로 들어갔다.

 

 

# 돗토리역 앞 풍경

 

# 돗토리역 앞에서

 

'돗토리 마쓰에 패스'를 보여준 후 개찰구를 통과해 열차 시간표를 확인한 후 승강장으로 올라갔다.

 

다행히 기차가 바로 있어 올라가자마자 바로 탑승할 수 있었다.

 

# 돗토리역 개찰구

 

# 개찰구 맞은편 돗토리역 상가

 

# 돗토리역 열차 시간표

 

기차는 출발했고, 출발하자마자 드는 이 찜찜함은 도대체 뭐지?

 

항상 그런 것 같다. 슬픈 예감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다. 기차를 잘 못 탄 거다. 난 열차 시간만 확인한 후 시간에 쫓겨 기차에 탔지, 정작 목적지를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가 탄 기차는 15시 19분 '아오야역(青谷駅)'행 보통열차였던 거다. 사실 '아오야'라는 글자는 봤지만, '아오야'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 도신지 몰라 그냥 '요나고'를 지나가는 기차일 거라 짐작한 후 기차를 탄 게 화근이었다.

 

다행히 빨리 알아챈 덕에 우리는 얼마 안가 '돗토리다이가쿠마에역(烏取大学前駅)'에서 내릴 수 있었다.

 

 

역에서 내려 엄마, 이모와 상의한 끝에 다시 '돗토리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다음 기차를 기다렸다.

 

# 돗토리다이가쿠마에역 열차 시간표

 

# 돗토리다이가쿠마에역에서

 

얼마 기다리지 않아 '돗토리역'행 쾌속열차가 들어와, 우리는 '돗토리역'으로 다시 돌아왔다.

 

'돗토리역'에 도착하니 16시 02분에 출발하는 '이즈모역(出雲駅)'행 분홍색의 쾌속열차가 승강장에 대기하고 있었다. 이번엔 실수하지 말아야지 다짐한 후 역무원에게 '요나고역'으로 가는 열차인지 물어 보고 기차에 탑승했다.

 

기차는 정시에 출발했다. 이번엔 확실하게 확인을 하고 탄 후라 한결 마음이 가벼웠다. 이제 '요나고'라는 소리가 방송에서 나오면 그때 내리기만 하면 된다.

 

 

# 이즈모역행 JR산인본선 쾌속열차

 

# 이즈모역행 JR산인본선 쾌속열차에서

 

기차는 부지런히 철길을 달려 '쿠라요시역(倉吉駅)'을 지나 '유라역(由良駅)'에 도착했다.

 

 

사실 나 혼자 여행을 온 거라면, 아마도 난 '유라역'에서 내렸을 것이다. 왜냐하면 '유라역' 근처에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명탐정 코난>의 '박물관(青山剛昌ふるさと館)'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와 이모의 컨디션을 고려해 무리하지 않고, 과감하게 이번 여행 코스에서 빼 버렸다.

 

# 코난박물관 (출처 : LINEトラベルjp)

 

# 코난박물관 내부 (출처 : とっとりのーと)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계속 '요나고'를 향해 달렸다.

 

'구라요시'와 '요나고' 사이에는 '산인 지방'의 '후지산(富士山)'이라 불리는 '다이센(大山)'이 있는데, 기차를 타고 가다 보면 '다이센'의 정상을 볼 수 있다.

 

 

# 산인 지방 최고의 산 다이센 (출처 : 米子市観光協会)

 

다행히 이날 날이 좋아, 우리는 기차에 앉아 맑은 하늘 아래 우뚝 솟은 '다이센'의 정상을 볼 수 있었다.

 

평온한 저녁 시골길을 달리며 아름다운 '다이센' 풍경을 보고 있자니 절로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 이즈모역행 JR산인본선 쾌속열차에서 바라본 시골 풍경

 

# 이즈모역행 JR산인본선 쾌속열차에서

 

# 다이센구치역(大山口駅)에 정차 중에

 

 

 

# 이즈모역행 JR산인본선 쾌속열차에서 바라본 다이센 풍경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다이센'을 바라보고 있는 사이 열차는 '요나고역'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내려 '0번 승강장'으로 가려는 순간...

 

앗! '코난 기차'다!

 

우리가 '돗토리역'에서 타고 온 '이즈모역'행 JR산인본선 쾌속열차가 바로 테마열차인 '코난 기차'였던 것이다.

 

# 요나고역에 정차중인 이즈모역행 JR산인본선 쾌속열차(코난 기차)

 

'돗토리역'에선 또 실수할까 봐 정신없이 타느라 보지 못했고, 기차에 타서는 실내가 너무나 평범한 일반열차와 같아서 눈치채지 못했던 거다.

 

엄마와 이모는 빨리 오라고 재촉하고 계셨지만, 이렇게 뒤늦게라도 알게 된 이상 그냥 갈 수 없어 기차가 출발하기 전까지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 요나고역에 정차 중인 우리가 타고 온 코난 기

 

 

# 요나고역 우리가 타고 온 코난 기차 앞에서

 

계속 빨리 오라고 재촉하시는 이모 때문에 아쉽지만 '코난 기차' 사진 촬영을 멈추고 계단을 올라 '0번 승강장'으로 향했다.

 

'코난박물관'과 '다이센'을 가보지 못해 못내 아쉬웠던 마음이 '코난 기차'로 모두 사라졌다. 시간을 잘 맞추지 않으면 경험해 보지 못했을 것들을 우연치 않게 경험한 후에 오는 쾌감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정말 모를 것이다.

 

이동 통로를 통해 '사카이미나토역'행 '0번 승강장'으로 내려오자 우리가 타고 온 '코난 기차'가 그제서야 서서히 출발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코난 기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후, 우리는 또 다른 테마열차인 '요괴 열차'가 기다리고 있는 '0번 승강장'으로 향했다.

 

# 요나고역 0번 승강장 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코난 기차를 배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