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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17 산인 여행

[일본/마쓰에] 마쓰에성

# 마쓰에성 전경

 

400년을 한결같이

 

'오테마에 호리카와 유람선 승선장'에서 나와, 바로 옆 주차장을 가로질러 '마쓰에'의 상징 '마쓰에성(松江城)'으로 향했다.

 

 

'마쓰에성'은 1611년 '호리오 요시하루(堀尾吉晴)'가 5년에 걸쳐 축조한 성으로, '산인(山陰) 지방'에서 유일하게 '천수각(天守閣)'이 남아 있는 성이다.

 

'마쓰에성'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동상 하나가 서 있는데, 바로 '마쓰에성'을 축조한 '호리오 요시하루의 동상(堀尾吉晴公像)'이다.

 

# 마쓰에성 입구 호리오 요시하루의 동상

 

# 마쓰에성을 방문한 사무라이들이 말을 묶어 놓았던

 

# 마쓰에성비(松江城碑)

 

# 마쓰에성 안내도

 

'호리오 요시하루의 동상'을 지나면 본격적인 '마쓰에성' 관람이 시작되는 첫 관문이 '오테몬야부리(大手門破り)'가 '마쓰에성'을 지키기 위해 근엄하게 서있다.

 

 

# 마쓰에성의 첫 관문 오테몬야부리

 

거대한 성벽 '오테몬야부리'를 통과하자 넓은 광장과 함께 '마쓰에성'의 검은색 '천수각'이 높고 울창한 나무숲 사이로 자신의 모습을 수줍게 드러내고 있었다.

 

# 자신의 모습을 수줍게 드러낸 마쓰에성 천수각

 

# 오테몬야부리를 통과해 광장에서 수줍게 모습을 드러낸 천수각을 배경으로

 

수줍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천수각'을 보고 있자니 한시라도 빨리 그 웅장한 모습이 보고 싶어 우리는 서둘러 가파른 계단을 올랐다.

 

엄마가 다리가 아프셔서 괜찮으실까 걱정이 되긴 했지만, 빠른 걸음은 아니어도 엄마는 천천히 계단을 올라오고 계셨다.

 

# 산노몬제키로 향하는 계단에서

 

# 산노몬제키로 향하는 계단의 몇 백 년은 된 듯한 난자몬자 나무

 

 

계단의 끝 '산노몬제키(三ノ門跡)'에 도착해 좌회전해 '니노몬제키(二ノ門跡)'를 통과하면, '마쓰에성' 또 하나의 볼거리인 '마쓰에진자(松江神社)'가 나온다.

 

 

'마쓰에진자'는 시마네현(島根県) 마쓰에시(松江市) 토노쵸(殿町)에 있는 신사로, '마쓰에성' 유적지에 위치하고 있다.

 

# 마쓰에진자(마쓰에신사) 안내판

 

'마쓰에진자'는 1931년에 '마쓰에번' 중흥의 명주(明主)로 추앙 된 7대 번주 '마쓰다이라 하루사토(松平治郷)'와 '마쓰에 관청' 개설의 시조이자 '마쓰에성'을 축조한 '호리오 요시하루'의 유덕을 기리고 신령을 배사()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 마쓰에진자

 

'마쓰에진자'를 관람하기 전, 우리는 일단 손을 씻기 위해 '쵸즈야(手水舎)'로 갔다. 그런데 이모가 여기 약수가 있다며, 목도 말랐는데 이참에 물 맛 좀 봐야겠다고 바가지에 물을 떠 입에 대셨다. 그 순간 엄마가 깜짝 놀라 이모에게 먹는 물이 아니라며 소리를 치셨다.

 

엄마는 몇 년 전 아버지와 나와 함께한 일본 '도쿄 여행'에서 한 번 경험을 하신 적이 있어, 이 물이 마시는 물이 아닌 손 씻는 물이라는 걸 이미 알고 계셨던 거다.

 

영문을 모르고 계셨던 이모는 어리둥절해 하셨고, 나와 엄마는 그런 이모의 모습에 웃음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 마쓰에진자 쵸즈야

 

이모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 후 손을 깨끗하게 씻고 '마쓰에진자'를 천천히 둘러봤다.

 

# 마쓰에진자를 둘러보고 계신 엄마

 

 

# 마쓰에진자에서

 

'마쓰에진자' 관람을 마치고 우리는 '마쓰에성'의 마지막 관문인 '이치노몬제키(一ノ門跡)'로 향했다.

 

# 이치노몬제키로 올라가는 계단 앞 천수각 안내판

 

# 이치노몬제키로 가는 계단에서 바라본 마쓰에진자

 

비교적 짧은 계단을 올라오니 검고 흰색 벽에 어딘지 모르게 고풍스러워 보이는 '이치노몬제키'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 이치노몬제키에서

 

 

# 천수각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 이치노몬제키

 

# 이치노몬제키에서 바라본 산노몬제키 풍경

 

# 이치노몬제키에서 산노몬제키를 배경으로

 

비록 조금 낡기는 했지만 오히려 낡아 보이는 모습 때문에 더 고상하고 우아해 보이는 '이치노몬제키'를 통과해 우회전하자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마쓰에성'의 '천수각'이 그 모습을 완전히 드러냈다.

 

'마쓰에성'의 '천수각'은 '오사카성', '나고야성', '구마모토성'처럼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지나치게 화려한 모습이 오히려 조잡해 보이는 세 성과는 달리 심플한 모습이 오히려 더 단정하고 우아해 보였다.

 

# 2017년 간사이 여행 때 촬영한 오사카성 천수각

 

# 2011년 주부 여행 때 촬영한 나고야성 천수각

 

# 구마모토성 천수각 (출처 : 熊本市観光ガイド)

 

# 화려하지 않아 더욱 우아해 보이는 마쓰에성 천수각

 

'마쓰에성'은 기타 다른 성들과는 달리 외벽이 대부분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으며, '천수각'의 지붕은 마치 물떼새가 날개를 펼친 모양과 같다고 해 '지도리성(千鳥城)'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현재 일본에는 옛 건축 그대로 남아있는 '천수각'이 총 12곳이 있는데, '마쓰에성'의 '천수각' 규모는 평면적으론 두 번째, 높이로는 세 번째, 그리고 연대 순으로는 네 번째로 오래된 성이라고 한다.

 

'마쓰에성'을 축조 한 이후 메이지 유신에 이를 때까지 10대에 걸쳐 '마쓰다이라(松平)' 가에서 '마쓰에성'의 번주로 군림했다. 그러나 성 안에 깊이 24m의 우물을 팔 만큼 철저하게 전쟁에 대비했던 이 성은 정작 한 번도 전화(戰禍)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덕분에 천수각은 건축 당시와 똑같은 모습으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

 

 

# 마쓰에성 천수각 앞에서

 

# 마쓰에성 천수각 앞에서 엄마랑

 

# 마쓰에성 천수각 앞에서 엄마와 이모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천수각' 앞에서 사진을 찍은 후 안으로 들어가자고 하니, 엄마와 이모는 여기까지 계단을 올라오느라 다리가 아프시다며, 나 혼자 올라갔다 오라고 하셨다.

 

그래도 의리가 있지! 왔으면 다 같이 올라가야지 어떻게 나 혼자만 올라가냐며, '천수각' 구경은 나중에 오게 되면 그때 하기로 하고 약간의 미련만 남긴 채 '마쓰에성'을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