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더쓰의 천수천안관세음보살
관음의 고향에 가다
'수이닝시 제2중학교' 선생님이 말한 비밀의 장소에 도착했다.
오기 전부터 비밀이라고 해 궁금증을 잔뜩 품고 도착한 곳은, '관음의 고향'이라고 하는 '광더쓰(广德寺)'!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관인따오창(观音道场)'이라 쓰인 현판이 걸려있는 거대한 문과, 그동안 봤던 광장 중 제일 큰 광장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 광더쓰(광덕사)풍경구 광장 입구의 거대한 문
# 광더쓰 전국 중점문물보호 기념비
# 광더쓰풍경구 광장
광장을 가로질러 낮은 산을 올라 우리는 '광더쓰'에 들어섰다.
'광더쓰' 소재의 '광더풍경구(广德风景区)'는 수이닝의 서쪽 약 3m 높이의 '워룽산(卧龙山)'에 위치해 있다. '광더풍경구'는 성급의 풍경 명소일 뿐만 아니라, '광더쓰'는 또한 전국 중점문물보호 구역이다.
'서래제일선림(西来第一禅林)'이라는 '광더쓰'는 당나라 618년에 지어졌으며, '광더쓰'의 현존 규모는 명나라 홍무 원년에 재건되어, 청나라에 이르러 몇 차례 확장되는 등 지금까지 1,400년 역사가 있다고 한다. 또한 규모가 크고 건물이 정교하며 아름다워 왕실의 기백과 도량을 느낄 수 있다.
# 광덕사로 들어가는 계단
높은 계단을 천천히 올라 입구에 들어서자 무섭게 생긴 사천왕상이 두 눈을 부릅뜨고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 광더쓰 입구의 사천왕상
"선생님, 무서워요!"
여학생들이 무섭다며 내 곁으로 가까이 붙었다.
난 아이들을 안심시킨 후 사천왕상을 지나 '광더쓰' 사찰 안으로 들어왔다.
사찰 안으로 들어서자 '관음의 고향'이란 말답게, 오른쪽에 위치 한 건물 안에서 엄청난 크기의 '천수천안관세음보살(千手千眼观世音菩萨)'이 인자하게 뜬 눈으로 수많은 팔을 벌려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동안 사진이나 T.V로만 봤지 눈으로 직접 본 적은 없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을 보게 되다니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검은색 바탕에 황금색 선을 입혀 만든 신비한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을 한동안 넋 놓고 바라보다 일행들이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난 사찰 앞마당에 위치한 향로 쪽으로 발을 옮겼다.
# 광더쓰의 천수천안관세음보살
# 천수천안관세음보살 앞에서
향로 뒤에는 수많은 초와 거대한 향이 사람들의 소원을 담아 활활 타고 있었다.
아이들이 향을 한 번 태우고 싶다고 해서 '수이닝시 제2중학교' 선생님께 물어봤더니, 지금은 해설사가 나와 해설을 들으며 '광더쓰'를 관람해야 하니, 관람이 끝나고 자유시간에 체험하자고 하셨다.
# 광더쓰 앞 마당에 있는 향로와 소원을 기원하는 초들
향불 붙이기 체험은 나중으로 미뤄두고 우리는 때마침 나온 해설사 선생님의 해설을 들으며 '광더쓰' 관람을 시작했다.
# 광더쓰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학생과 선생님들
이번에는 다행히 전날 조인식에서 큰 도움을 주셨던 가이드 님이 통역을 맡아주셔서 난 편안한 마음으로 기록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우리는 우선 '광더쓰' 앞 마당에 있는 향로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계단을 올라 뒤뜰로 향했다.
뒤뜰에는 '광더쓰'의 5개 보물 중 하나인 '산지타(善济塔)'가 있었다.
높게 우뚝 솟은 '산지타'의 웅장함에 혀를 내두르며, 우리는 '관인디엔(观音殿)'으로 들어갔다.
# 산지타(선제탑)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학생들
# 광더쓰 산지타
# 광더쓰 뒤뜰 풍경
'광더쓰'의 '관인디엔'에 입장해 설명을 듣기 위해 마련된 방석에 앉아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오늘 하루 지친 다리를 잠시 쉬게 했다.
# 광더쓰 관인디엔(관음전)에서 성관인(성관음) 금불상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학생들
잠시나마 쉬면서 '관인디엔'의 '성관인(圣观音)'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으로 해설사와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우리는 다시 '광더쓰'의 앞마당으로 나왔다.
# 광더쓰 사찰 난간의 조각상
아이들은 앞마당에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향로 앞으로 다가가, 홈스테이를 했던 학생들과 짝을 이뤄 향과 초에 불을 붙이고 소원을 빌었다.
# 향과 초에 불을 붙이며 소원을 비는 학생들
아이들이 향과 초에 불을 붙이며 소원을 빌고 있는 사이, 난 잠시 '떠우뤼텐(兜率天)'에 들러 귀엽게 생긴 금불상을 감상했다.
# 광더쓰 떠우뤼텐의 귀엽게 생긴 금불상
불상 구경을 마치고 다시 밖으로 나와 옆으로 가니, 검은색 바탕에 금색으로 글씨가 새겨진 통들이 늘어서 있었다. 이 통은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 나도 결혼 소원 통 한 번 돌려준 후 다시 마당 쪽으로 내려왔다.
# 결혼 소원 통을 돌리고 있는 모습
아이들은 어느새 향로 앞에서 소원을 다 빌고 '쉬위엔치앙(许愿墙)'으로 와서 소원을 적고 있었다.
정성을 다해 진지하게 소원을 적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사진 한 장씩 찍어 준 후 집합하라는 소리가 들려 '광더쓰' 사찰을 나와 계단 아래로 내려왔다.
# 광더쓰 쉬위엔치앙
# 소원을 적어 쉬위엔치앙에 걸고 있는 아이들 모습
계단 아래 모여 단체 사진을 찍은 후 우리는 '광더쓰' 사찰 밖으로 나왔다.
# 광더쓰에서 단체사진
# 광더쓰를 나가는 학생들 뒷모습
# 광더쓰 입구의 연못
# 광더쓰 입구
들어왔던 입구로 다시 나와 넓게 펼쳐진 광장 한가운데로 왔다.
광장 한가운데에는 거대한 옥도장이 있는데, 이 옥도장의 호칭은 '이인텐샤(一印天下)'라고 한다. 또한 옥도장은 "위츠광리찬쓰관인주빠오인(御敕广利禅寺观音珠宝印)"이라고 부르며 '광더쓰'의 다섯 보물 중 하나로 황제의 인장이라고 한다.
# 광더쓰풍경구 광장의 이인텐샤(일인천하)
거대한 도장을 천천히 구경한 후 남은 광장을 건너 '광더쓰풍경구' 입구에서 마지막 단체사진을 남긴 후 다시 버스에 올랐다.
# 광더쓰풍경구 광장 입구
# 광더쓰풍경구 광장 입구에서 단체사진
'광더쓰'를 나와 우리는 버스를 타고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푸장의 하중도에 위치한 '마오얼저우춘(猫儿洲村)'에 도착했다.
'마오얼저우춘'은 마치 서울의 여의도 같아서, 우리는 마지막으로 자전거로 하중도를 한 바퀴 일주하는 것으로 수이닝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 마오얼저우춘에서 바라본 푸장과 수이닝 풍경
# 마오얼저우춘 일주 시작 전에 선생님들과
수이닝에서의 모든 공식 일정을 마치고 내일 아침이면 다시 충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정들었던 '수이닝시 제2중학교' 선생님들과의 이별이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이 버스가 학교에 도착했다. 그리고 아이들은 중국 친구들과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홈스테이로, 우린 학교 측에서 준비한 송별회 식장으로 이동했다.
학교에서는 우리를 수이닝의 양고기 맛집으로 데리고 갔다. 통 양고기구이가 유명한 집이라고 '수이닝시 제2중학교' 선생님들이 극찬을 하신 곳이다.
난 원래 양 누린내 때문에 양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확실히 맛집이 맞기 맞나 보다. 누린내도 안 나고, 맛도 기가 막혔다. 혹시라도 다음에 수이닝에 가게 되면 꼭 다시 한 번 들러야겠다 생각했다.
# 지난 번 한국 방문때 오셨던, 그래서 더 정이 들었던 수이닝시 제2중학교 선생님들
# 송별회식때 먹은 통 양고기 구이
통역하느라 주는 술 받아 마시느라 정신없었던 송별회식을 마치고 수이닝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호텔로 돌아왔다.
이번 쓰촨행에서 가장 중요했던 국제교류가 끝났다는 생각에, 오늘 밤은 맘 편히 발을 쭉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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