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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16 쓰촨 국제교류

[중국/충칭] 충칭 인민광장

# 충칭 인민광장에서 바닥에 글씨를 쓰고 있는 아저씨

 

중국인들의 취미생활

 

계단을 내려오자 넓은 광장이 펼쳐졌다. 중국 어디를 가나 있다는 '인민광장(人民广场)'이었다.

 

 

내가 보기엔 평지가 거의 없는 충칭에선 가장 넓은 곳 같은데,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광장은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좁아 보였다.

 

광장에는 부모와 함께 산책을 나온 아이들도 많았지만, 주로 할머니나 할아버지와 함께 산책을 나온 아이들의 노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중국도 우리나라처럼 맞벌이를 하는 가정이 많다 보니, 은퇴한 조부모나 외조부모들이 육아를 대신하는 가정이 많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여기저기에서 놀고 있는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광장의 중앙으로 나왔다. '인민광장' 한가운데서 바라본 '인민대례당'과 '중국싼샤박물관'은 실로 그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 인민광장 중앙에서 바라본 인민대례당

 

# 인민광장 중앙에서 바라본 중국싼샤박물관

 

선생님들을 불러 모아 '인민대례당'을 배경으로 사진 한 컷 찍은 후 우리는 남은 광장을 가로질러 '중국싼샤박물관'으로 향했다.

 

# 인민광장 중앙에서 인민대례당을 배경으로 선생님들과

 

# 인민광장에서 인민대례당을 배경으로

 

박물관을 구경할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조금 갔을 때,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 장면 하나!

 

말로만 듣거나 T.V나 교과서에 실린 사진으로만 봤지, 아직까지 중국을 여행하면서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신기한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

 

바로 바닥에 물로 글씨를 쓰는 중국 아저씨의 모습이었다.

 

# 인민광장에서 바닥에 물로 글씨를 쓰고 있는 아저씨

 

중국에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숙소 근처 공원이나 광장에 나가면 새벽부터 취미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이 직장에서 은퇴하고 자신들의 삶을 즐기는 노년층들이거나, 아침에 출근하기 전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젊은이들이다.

 

흔히 중국인들 하면 게으르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중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시절 내가 본 중국인들은 상당히 부지런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집 근처 공원이나 광장에서 자신들의 취미생활을 즐긴 후 시장에 들러 아침을 사 먹고 출근하는 모습을 자주 봤기 때문이다.

 

처음 이 모습을 봤을 때, 도대체 이 사람들은 어떤 취미생활을 하는지 너무 궁금했었다. 그래서 나도 날을 잡아 일찍 일어나 학교 근처 공원엘 나간 적이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공원은 여기저기 무리를 지어 취미활동을 하고 있는 중국인들로 가득했다.

 

하늘 높이 연을 날리는 사람들, 단체로 태극권을 하고 있는 사람들, 제기를 차는 사람들, 그리고 스포츠 댄스를 즐기는 사람들과 중국 전통 악기를 들고 나와 연주를 하는 사람들, 새장을 들고 나와 새에게 모이를 주는 할아버지 등등 정말 다양한 종류의 취미활동이 하나의 공간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중국인들의 이러한 다양한 취미활동은 비단 아침에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직장에서 퇴근을 한 후 공원에서 노래와 악기 연주를 하며 자신들의 취미생활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 2006년 선양(沈阳) 여행 중 저녁 베이링공원(北陵公园)에서 촬영한 노래와 악기 연주를 하는 아저씨

 

# 2006년 선양 여행 중 베이링 공원에서 촬영한 스포츠 댄스를 추는 커플

 

# 2007년 상하이(上海) 루쉰공원(鲁迅公园)에서 찍은 태극권을 하고 있는 아저씨들

 

# 2007년 상하이 루쉰공원(구 훙커우공원)에서 찍은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아저씨들

 

# 2009년 칭다오(青岛) 루쉰공원(鲁迅公园)에서 찍은 새에게 모이를 주는 할아버지

 

그런 다양한 활동 중에서 유독 스펀지로 만든 붓에 물을 묻혀 바닥에 글씨를 쓰는 사람들의 모습만은 찾아볼 수 없었는데, 충칭에 와서 그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되다니 정말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수업 자료로 쓰기 위해 사진을 찍은 후 난 유심히 그 모습을 구경하기로 했다.

 

 

# 사람들이 많이 구경하고 있어 떨릴 듯한데도 무심한 척 바닥에 글씨를 쓰고 있는 아저씨

 

# 바닥에 글씨를 쓰고 계신 아저씨를 배경으로 인증샷

 

아저씨의 필체는 대형 스펀지 붓으로 물을 이용해 썼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있고 힘이 있어 보여였다.

 

# 물을 묻혀 썼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 힘이 있어 보이는 글씨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물로 쓴 글씨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오래도록 글씨를 감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 아저씨의 글씨 쓰는 모습을 지켜보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후 신기한 장면의 수업 자료 하나를 득템해 난 더 늦기전에 서둘러 '인민대례당'의 맞은편 '중국싼샤박물관'으로 향했다.

 

# 인민광장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가지가 무성한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