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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17 간사이 여행

[일본/오사카] 도톤보리 쿠레오루

# 도톤보리 쿠레오루의 해물야끼소바

 

울 지헌이 많이 먹어!

 

한큐전철을 타고 우메다역으로 돌아왔다.

 

교토로 갈 때는 길을 잃어 당황하는 바람에 미처 보지 못했던 역 플랫폼이 눈에 들어왔다.

 

한큐 우메다역은 굉장히 크고 넓었다.

 

우리나라 기차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풍경에 마음을 빼앗겨 역의 구석구석을 둘러본 후, 조카 지헌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큐 우메다역을 나왔다.

 

 

# 한큐 우메다역 플랫폼

 

# 한큐 우메다역 플랫폼에서 지헌이

 

아침에 길을 잃어 역 여기저기를 헤매면서 길을 익혀둔 덕분에 이번엔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었다.

 

미도스지선 지하철을 타고 난바역에서 내린 후 도톤보리로 갔다.

 

도톤보리는 해가 졌는데도 수많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삼촌! 우리 어디로 갈 거야!"

 

"검색해 보니까, 어제 갔던 초밥집 옆에 '야끼소바' 맛 집이 있다네."

 

"네. 빨리 가요!"

 

우리는 '야끼소바'를 먹기 위해 어제 갔던 겐로쿠스시 근처에 위치한 '쿠레오루(くれおーる)'로 갔다.

 

 

'쿠레오루'에 도착하자 밖에서 호객을 하던 직원이 우리를 실내로 안내해 줬다.

 

# 도톤보리 쿠레오루 입구

 

# 도톤보리 쿠레오루에 들어오자마자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는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야끼소바'로, 그리고 더위로 말랐던 목을 축이기 위해 시원한 맥주 한 병!

 

난 주문한 '야끼소바'와 맥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쿠레오루'에서의 인증샷을 찍었다.

 

"삼촌! 이제 그만 좀 찍어요!"

 

"시끄러! 원래 해외 나오면 남는 건 사진 밖에 없는 거야!"

 

"그러면 전 찍지 마세요!"

 

"싫은데요! 찍을 건데요!"

 

"삼촌~~!!"

 

 

# 쿠레오루에서 야끼소바를 기다리며

 

지헌이와 사진 때문에 실랑이를 하는 사이 시원한 맥주가 먼저 나왔다.

 

# 쿠레오루에서 마신 시원한 맥주

 

한창 목이 마르던 차에 마신 시원한 맥주는 행복 그 자체였다. 아마도 이게 바로 '소확행'이 아닌가 싶다.

 

너무 기분이 좋아 맥주 반 병을 벌컥벌컥 마시고 있는 사이, 울 지헌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야끼소바' 2인분이 드디어 나왔다.

 

종업원은 식탁 중앙의 철판 위에 '야끼소바'를 1인분씩 올려놓았다.

 

# 쿠레오루의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해물야끼소바 2인분

 

어마어마한 양의 우동 면과 새우, 오징어, 양배추가 듬뿍, 거기에 위에 뿌려진 하늘하늘 짭조름한 가쓰오부시까지...

 

'야끼소바'는 보는 것만으로도 맛있고 배가 불렀다.

 

"지헌아, 너 이거 다 먹을 수 있어?"

 

"네!"

 

"남기면 안 된다!"

 

"삼촌, 우리 그냥 이거 다 합쳐서 볶아먹어요!"

 

"오케이!"

 

1인분씩 따로 나온 우동을 합치니 그 양은 정말 상상 이상이었다.

 

# 어마어마한 양의 쿠레오루 야끼소바 2인분

 

이미 나오기 전에 우동이 거의 볶아져서 나온 터라, 우리가 따로 할 일을 없었다. 굳이 할 일이 있다면, 맛있게 먹어 주는 것!

 

'야끼소바' 한 젓가락을 떠 입에 넣는 순간, 적당한 달달함과 살짝 매콤함이 혀끝을 자극했다. 면을 볶았기 때문에 혹시라도 불어터졌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우동 면발 역시 탱탱하고 쫄깃쫄깃했다.

 

'아! 이래서 일본 우동, 일본 우동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맞은편에서 맛있게 우동을 먹고 있는 지헌이를 보니 마음이 절로 흐뭇했다.

 

"지헌아! 삼촌은 원래 '야끼소바' 별로 안 좋아해! 그러니까 너 다 먹어!"

 

"그래도 돼요?"

 

"응! 혹시 모자라면 얘기해 삼촌이 더 시켜줄게!"

 

"괜찮아요! 이거면 충분해요!"

 

# 맛있게 야끼소바를 흡입 중인 우동 킬러 지헌이

 

우리는 맛있게 야끼소바를 먹고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지친 몸을 눕히기 위해 호텔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