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교토] 기요미즈데라(청수사) ③ : 오토와노타키

# 기요미즈데라의 오토와노타키

 

떨어지는 물을 마시며 장수, 연애, 학업을 기원하자!

 

'지슈진자' 관람을 마치고 우리는 '오쿠노인(奥の院)'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 '기요미즈데라'의 마지막 목적지인 '오토와노타키(音羽の滝)'로 향했다.

 

'기요미즈데라'의 산책로에서 바라본 '산쥬노토'는 정말 아름다웠다.

 

 

# 기요미즈데라의 산책로에서 바라본 산쥬노토

 

산책로는 우거진 나무숲 사이에 내리막길로 되어있어, 한결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산책로를 내려와 길게 늘어선 상점가를 지나자 '오토와노타키'가 눈에 들어왔다.

 

'오토와노타키'는 '기요미즈데라'란 이름의 유래가 된 곳으로 '오토와산(音羽山)'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폭포를 이루는 곳이다. 실제 말이 폭포이지 '오토와노타키'는 석조 건물 지붕 위에 파이프를 연결해 그 파이프에서 물이 흘러내리고 있는 곳이다.

 

 

# 기요미즈데라의 오토와노타키(오토와 폭포)

 

석조 지붕 위 3개의 파이프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폭포수는 각각 '연명 장수', '연애 성취', '학문 실력'의 영험함이 있다 하여, '기요미즈데라'를 방문하는 참배자가 3개의 폭포수 중 하나만 한입 마시면 위의 3가지를 이룰 수 있다고 한다.

 

반면 주의할 점도 있는데, 과유불급이라고 욕심을 내 두입을 마시면 소원이 반감되고, 세입을 마시면 소원이 3분의 1로 줄어든다고 한다. 거기에 3개의 파이프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의 물을 모두 마시면 소원은 말짱 꽝이 된다고 하니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겠다.

 

# 오토와노타키 앞에서 지헌이

 

우리가 도착했을 때 '오토와노타키'는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며 폭포수를 한 모금 마시려는 관광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우리는 소원이 이루어지길 빌기보단, 갈증 해소를 목적으로 긴 대열의 뒤로 가 줄을 섰다.

 

 

# 폭포수를 마시기 위해 줄을 서서

 

하지만 이내 중국 유커들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고 말았다.

 

폭포수에 가까워져 오자 새치기는 기본이고, 물을 마실 때 사용하는 물바가지를 다른 사람은 이용하지도 못하게 한꺼번에 여러 개를 들어 뒤에 있는 자신들의 일행에게 주지를 않나, 물 마시는 장면을 찍어야 한다며 뒷사람들을 기다리게 만드는 거였다.

 

정말이지 중국 유커들... 좋게 보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앞으론 아직 중국 유커들의 손이 뻗치지 않는 곳으로 여행을 가야겠다 다짐한 후, 물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물 한 모금 마시고 '오토와노타키'를 빠져나왔다.

 

# 오토와노타키 폭포수를 마시고 있는 지헌이

 

'오토와노타키'를 나와 공사중인 '기요미즈의 무대'의 아래로 난 길을 따라 출구로 향했다.

 

# 오토와노타키에서 바라본 공사 중인 기요미즈의 무대

 

"삼촌!"

 

"왜?"

 

"우리 다음번에 여행 갈 땐, 중국인들 없는 데로 가요!"

 

"응, 그렇게 하자!"

 

중국 유커들의 추태에 치를 떨던 지헌이와 얘기를 하며 걷는 사이 우리는 '기요미즈데라'의 마지막 명소인 '십일중석탑(十一重石塔)'과 연못 '방생지(放生池)'에 도착했다.

 

# 기요미즈데라의 십일중석탑에서 지헌이

 

 

# 기요미즈데라의 방생지에서

 

'방생지' 안에는 연못의 이름대로 방생을 한 물고기들인지 예쁜 비단잉어들이 유유히 헤엄을 치고 있었다.

 

마지막에 중국 유커들 때문에 좀 짜증이 나긴 했지만 '기요미즈데라'에서의 여행은 그동안 치열하고 바빴던 일상에서 벗어나 대체적으로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어 좋았다.

 

 

# 기요미즈데라의 방생지

 

여행을 떠나오기 전 들려온 안 좋은 소식에 받게 된 마음속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료하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우리는 교토 여행을 마치고 오사카로 돌아왔다.

 

# 오사카행 한큐 전철에서 바라본 교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