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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17 간사이 여행

[일본/교토] 기요미즈데라(청수사) ② : 지슈진자

# 기요미즈데라의 지슈진자 입구

 

연애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여기 모여라!

 

공사가 한창인 '기요미즈의 무대'를 나오자 우리를 반기는 것은 '샤카도(釈迦堂)'와 '아미다도(阿弥陀堂)' 그리고 '오토와노타키'로 내려가는 계단이었다.

 

'오토와노타키'로 바로 내려갈까 하다가, 그래도 힘들게 올라왔는데 구경이라도 제대로 하고 가야지 하는 마음에, 우리는 멀더라도 '샤카도'와 '아미다도'를 경유해 '오토와노타키'로 내려가기로 했다.

 

# 샤카도(좌)와 아미다도(우) 그리고 오토와노타키로 내려가는 계단 입구

 

다행인 건지 대다수의 중국 유커들이 '오토와노타키'로 가는 계단을 통해 내려 가는 바람에 우리는 남은 '기요미즈데라'를 여유 있게 구경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막상 '샤카도'와 '아미다도'의 앞에 도착하니 그냥 건물이 예쁘다는 것 외에는 별로 볼거리가 없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때 우연히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우리의 눈에 들어온 건 높은 돌계단과 함께 '지슈진자(地主神社)'라 쓰인 현판이 걸려있는 '도리이(鳥居)'이었다.

 

"지헌아! 우리 여기 들렀다 가자!"

 

"더운데, 계단을 또 올라가야 되잖아요!"

 

"느낌이 좋아. 왠지 안 들리고 그냥 가면 후회할 것 같아! 삼촌이 오늘 저녁엔 네가 좋아하는 야키소바 사준다고 했잖아! 그러지 말고 들렀다 가자!"

 

"어쩔 수 없군! 알았어요!"

 

"땡큐!"

 

# 지슈진자(지슈신사) 도리이 앞에서 지헌이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지슈진자'는 정말 예뻤다.

 

그런데 어떻게 불교 사찰 안에 일본의 민간 신앙을 대표하는 진자(신사)가 있는 걸까?

 

뭐 그건 아마도 타이완의 '롱산쓰(龍山寺)' 안에 불교와 도교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 이유와 비슷할 거다.

 

그렇다면 '지슈진자'는 도대체 무슨 신을 섬기는 곳일까?

 

'지슈진자'는 연애의 신을 섬기는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본 여자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은 진자 중 한 곳이라고 한다.

 

'도리이'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니 이곳에서 모시고 있는 연애의 신 동상과 토끼 동상이 우리를 반겼다.

 

 

# 지슈진자의 연애의 신 동상과 토끼 동상

 

전해 내려오는 설에 의하면 연애의 신 동상 옆에 있는 토끼는 연인들의 메신저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일종의 서양 큐피드에 해당된다고나 할까!

 

인증샷 한 장 남긴 후 동상 옆 골목으로 들어섰다.

 

그곳에는 비록 크진 않았지만 연인들이 자신들의 사랑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는 기도 장소가 있었다.

 

안타깝지만 울 지헌이와 난 해당사항이 없어 잠시 둘러본 후 패스~!

 

 

# 좋은 인연과 달성과 연애가 성공하길 바라는 기도 장소

 

골목의 끝자락에도 무슨 고양이 신을 모신 곳이 있었는데, 어떤 신을 모신 곳인지 잘 모르겠어 역시 패스하고 우리는 골목을 나와 남은 계단을 마저 올랐다.

 

# 고양이 신을 모신 사당

 

계단의 정상에는 '지슈진자'의 본당이 위치해 있었다. 그리고 본당 옆으로는 사랑이 영원하길 바라는 염원을 담은 연인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새겨 걸어놓은 패들이 수북이 걸려있었다.

 

그리고 특이한 것 하나!

 

본당 앞 길 한가운데 돌 하나가 박혀있었는데, '연애점의 돌(恋愛いの石)'이라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눈을 감고 돌을 만지는데 성공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 자신들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걸어 놓은 수만은 명패들

 

# 지슈진자 본당과 그 앞 길 한가운데 있는 연애점의 돌

 

남녀노소와 국적을 불명하고 연애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일 중 하나인 것 같다. 난 수많은 연인들의 명패를 보며 이들의 사랑이 꼭 이루어져 행복한 일생을 보내길 기원하며 '지슈진자'를 나왔다.

 

# 지슈진자에서 바라본 교토 풍경

 

# 지슈진자를 나오며 지헌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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