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호그와트성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 유람기
오사카 여행의 셋째 날이 밝았다.
오늘은 하루 종일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niversal Studios Japan™)' 관람을 하기로 했다.
하루 종일 그늘도 없는 넓은 광장의 뙤약볕을 돌아다녀야 하기에 조식을 먹은 후 호텔 셔틀버스를 이용해 '오사카 난바역'으로 갔다.
우리는 '오사카 난바역'에서 한신난바센(阪神なんば線)을 타고 '니시쿠조역(西九条駅)'으로 갔다.
# 니시쿠조행 한신난바센 지하철 티켓
아침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니시쿠조역'까지는 사람이 별로 없어 편하게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니시쿠조역'을 나와 JR열차를 타기 위해 'JR니시쿠조역'으로 오니 관광객들로 가뜩이나 좁은 역이 더 비좁아 보였다.
'그럼 그렇지! 관광객이 없을 리가 있겠어!'라고 생각하며, 우리는 다시 '유니버설 시티역(ユニバーサルシティ駅)'행 티켓을 구입한 후 JR유메사키센(JRゆめ咲線) 열차에 올랐다.
# 유니버설 스튜디오행 JR유메사키센 열차 티켓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으로 가는 JR열차는 운이 좋으면 테마열차를 탈 수 있다고 하던데, 아쉽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우린 그냥 일반 열차를 타고 '유니버설 시티역'으로 갔다.
열차를 타고 10분여를 달려 '유니버설 시티역'에 도착했다.
'유니버설 시티(ユニバーサルシティ)'는 이른 아침인데도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예쁜 볼거리가 많이 있었지만 조금이라도 지체를 하게 되면 오늘 일정에 영향이 있을까 봐, 사진은 나오면서 찍기로 하고 부지런히 걸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으로 갔다.
성질이 급해서 그런가 난 기다리는 건 딱 질색이다.
다행히 여행을 오기 전 한국에서 미리 입장권을 사둔 덕에 긴 기다림 없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은 정말 넓었다. 그리고 듣던 대로 그늘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다. 우린 조금이라도 서늘할 때 하나라도 더 보기 위해 일단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러 한글 맵을 받은 후 제일 먼저 그토록 가보고 싶던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로 이동했다.
내가 길치라 살짝 헤매긴 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블로그를 검색해 보니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에 들어가기 위해선 따로 입장권을 발급받아야 한다고 하던데, 아직 이른 시간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아서 그랬는지 별도의 발권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난 마니아까지는 아니지만 암튼 '해리 포터'의 팬이다. 책으로 읽고 싶었지만, 시간이 안돼 그냥 영화로 마스터한 정도...
가장 재미있게 본 시리즈는 단연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 안에서 영화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거란 기대에 부풀어 사람들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울창한 침엽수림을 따라 길을 걷다 제일 먼저 발견한 것은 영화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 등장했던 론 아버지의 마법 차!
일단 우리도 다른 사람들을 따라 줄을 선 후 인증샷을 찍고 '호그스미드' 마을로 향했다.
# 론 아버지의 마법 차 앞에서
조금 가다 보니 드디어 멀리 '호그스미드' 마을 입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입구에서 봤던 것과는 달리 '호그스미드'는 이미 관광객들로 꽉 차 있었다.
#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호그스미드
무더운 한여름인데도 '호그스미드' 마을의 지붕 위에는 눈이 가득 쌓여있었다.
한여름 속의 한겨울 풍경이 조금은 낯설었지만, 이것도 '호그스미드'가 마법의 세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하며 본격적인 마을 탐방을 시작했다.
'호그스미드' 입구를 통과하면 오른쪽으로 '호그와트 마법 학교'로 데려다줄 호그와트행 기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마음 같아선 이 기차를 타고 '호그와트성'으로 가고 싶지만, 그냥 걸어서 '호그와트성'으로 Go! Go!
# 호그와트행 기차
# 호그와트행 열차 옆에서
호그와트행 열차를 지나 우리가 '호그스미드'에서 제일 먼저 들린 곳은 기념품 판매점!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첫 번째 흔적 괴물책을 구경한 후 다시 '호그스미드' 거리로 나왔다.
# 호그스미드 기념품 상점에 전시된 괴물책
잠시 기념품 상점에서 괴물책을 구경하고 있는 사이 '호그스미드' 거리는 관람객이 더 늘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 수많은 인파로 발 디딜 틈 없는 호그스미드
관광객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인증샷 남긴 후 우린 론의 쌍둥이 형들이 운영하는 '신기한 장난감 가게'로 들어갔다.
# 호그스미드 거리에서 지헌이
'신기한 장난감 가게'는 아쉽게도 신기한 장난감은 없고, 온통 기념품으로 가득 찬 기념품 판매장이었다.
역시 사람이 너무 많아 구경은 포기하고 '호그와트성'으로 가기 위해 다시 거리로 나왔다.
# 위즐리 쌍둥이 형제들의 신기한 장난감 가게
우리는 '호그스미드' 거리에서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두 번째 흔적을 찾아다녔다.
찾아다니는 동안 마주친 한여름 눈 쌓인 지붕은 아직까지도 적응이 안 됐다.
# 한여름 호그스미드의 눈 쌓인 지붕
"지헌아! 우리 여기서 사진 한 장 찍고 가자!"
"네!"
모처럼 사람이 드문 집 앞에 도착해 사진 한 장 찍은 후 '호그와트성' 쪽으로 발길을 돌리려는 순간, 드디어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두 번째 흔적을 찾았다.
# 호그스미드 어느 집 앞에서
바로 시리우스 블랙의 '현상수배 전단'!
'현상수배 전단'은 영화에서처럼 LED를 이용한 움직이는 사진이 붙어있었다.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보기 전까지 '게리 올드먼(Gary Oldman)'이란 배우는 나에겐 비호감형 배우였다. 연기를 잘 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주로 해괴한 악역을 전문으로 맡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호감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것 같다.
하지만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보고 난 이후로 난 '게리 올드먼'에 빠지고 말았다. 그의 연기에 너무 빠진 나머지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서 해리를 지키기 위해 희생되는 장면에서 창피하지만 눈물 찔끔 흘리고 말았다.
아무튼 시리우스 블랙의 '현상수배 전단' 속 '게리 올드먼'은 상당히 기괴하고 역동적이었다.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려 재빠르게 인증샷 남기고 미련 없이 '호그와트성'으로 발길을 돌렸다.
# 호그스미드의 시리우스 블랙의 현상수배 전단이 위치한 건물
# 시리우스 블랙의 현상수배 전단 앞에서
'호그스미드' 마을의 끝자락쯤 오자 넓은 광장이 펼쳐져 있고, 광장 왼쪽으로 조그만 호수가 있었으며, 바로 눈앞에는 웅장한 '호그와트성'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 호그스미드 마을 끝 작은 호수
광장에서는 '호그스미드'의 대표 먹거리 '버터맥주'를 팔고 있었다. 호기심에 한 번 사 마실까 고민하다가, 블로그에서 좀 느끼하다고 한 글이 떠올라 미련없이 패스하고, 옆 노점상으로 갔다.
이럴 수가!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해리 포터의 마법 지팡이가 내 눈앞에 놓여있었다.
# 호그스미드 광장에서 호그와트성을 배경으로 (사진 왼쪽에 마술지팡이를 파는 노점상이 있다.)
# 너무나 가지고 싶은 해리 포터의 마법 지팡이
"삼촌!"
"왜?"
"이거 사고 싶으세요?"
"응, 근데 너무 비싸다!"
아쉽지만 너무 비싼 가격에 지팡이 구입을 포기하고,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의 4D 어트랙션을 타기 위해 '호그와트성'으로 들어갔다.
# 입구에서 바라 본 웅장한 호그와트성
# 호그와트성 입구에서 지헌이
울창한 나무숲 사이로 난 어트랙션 줄은 비교적 사람이 없어 보였다. 우리는 여유를 부리며 숲속을 산책하듯 '호그와트성'으로 들어갔다.
# 호그와트성 4D 어트랙션 통로를 여유 있게 걸어가고 있는 지헌이
숲길을 벗어나 '호그와트성' 온실로 들어서자 우리의 여유로움은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온실을 돌고 돌고 돌아 줄을 선 사람들의 끝이 보이질 않았다.
슬슬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삼촌! 나 더워 죽겠어!"
"조금만 참아! 물 줄까?"
"네."
줄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온실에서만 자그마치 1시간 대기...
# 어트랙션을 타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호그와트성 온실 풍경
# 호그와트성 온실에서 어트랙션을 타기 위해 줄을 서서
"삼촌!"
"왜?"
"나 화장실!"
"헐! 여기 화장실이 어딨어?"
"나 아까부터 계속 참고 있었어요!"
"화장실 없는데 어떻게 하라고?"
"잠깐 나가서 화장실 갔다 오면 안 될까요?"
"그러다 길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려고?"
"내가 한두 살 먹은 어린애예요? 걱정 말고 줄이나 서서 기다리고 계세요!"
"알았어! 길 잘 확인하고 갔다 와!"
"네!"
비단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었나 보다.
길게 늘어선 대열의 여기저기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다. 그나마 온실 위에 대형 선풍기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 그나마 천장의 선풍기로 더위를 버틸 수 있었던 온실 풍경
그것도 잠시 1시간 반 만에 온실을 벗어나 실외로 나오자, 이번엔 더위에 입고 온 옷이 땀에 흠뻑 젖어 축축해지기 시작했다.
# 모자를 벗으면 머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날까봐 벗지도 못했다.
그렇게 뙤약볕 무더위 속에서 1시간을 더 대기한 후 드디어 앞에 '호그와트성' 입구가 보였다.
# 호그와트성 입구
'호그와트성' 안으로 들어오자 진심 반가운 에어컨 바람이 우리 맞이해 주었다. 정말 천국이 따로 없었다.
성 안은 어둠컴컴한 것이 조금 음산했다. 그래도 고지가 눈앞에 있다는 생각에 음산함쯤은 참을 수 있었다.
안으로 조금 들어오니 부엌과 요괴 동상, 그리고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등장했던 '소망의 거울'이 있었다.
# 호그와트성에 들어서자 마자
# 호그와트성 통로
# 호그와트성 부엌 문 앞에서 지헌이
# 호그와트성 요괴 동상 (내 생각에는 볼드모트의 동상 같아 보였음)
#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나왔던 소망의 거울
# 호그와트성 지하 통로
'호그와트성' 지하 통로의 끝자락에 도착하자 어트랙션 주의 경고 표지판이 보였다.
# 호그와트성 어트랙션 경고 표지판
경고 표지판을 지나자 넓은 공간이 나타났는데, 어트랙션 타기 전 개인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사물함이 있는 공간이었다.
우리는 카메라와 스마트폰, 가방, 지갑을 사물함에 보관한 후 드디어 4D 어트랙션을 탈 수 있었다.
3~4분 정도의 짧은 어트랙션을 탄 후 든 생각!
'허무함!'
이렇게 짧은 놀이기구 한 번 타보겠다고 이 더위에 2시간 반 넘게 고생을 한 건가!
맡겨두었던 소지품을 챙겨 밖으로 나오니 기념품 상점이 있었다. 지헌이가 모래시계 열쇠고리를 사달라고 해 하나 사준 후 우리는 다사다난했던 '호그와트성'을 나왔다.
# 호그와트성에서 나와서 지헌이
# 뾰족한 첨탑이 멋진 호그와트성
# 날개 달린 멧돼지들이 지키고 있는 호그와트성 입구
'호그스미드' 마을은 우리가 '호그와트성'에 들어가기 전보다 훨씬 늘어난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 오전보다 늘어난 관광객들로 붐비는 호그스미드
# 인파로 붐비는 호그스미드를 배경으로
광장 한쪽에서는 해리 포터 주인공들이 나와 작은 공연을 펼치고 있었다.
더위도 피하고 아픈 다리도 쉴 겸 잠시 공연을 구경한 후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를 나왔다.
# 해리 포터 공연 모습
여기서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 관람 Tip 하나!
어트랙션을 이용하실 분들은 아침 일찍 가셔서 먼저 어트랙션을 타신 후 여유 있게 '호그스미드'를 구경하세요!
해리 포터 어트랙션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위저드 중 사람이 가장 많아서 줄 서서 대기하는 시간이 기본 2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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