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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07 화둥 여행

[중국/쑤저우] 한산쓰(한산사)

# 쑤저우 한산쓰

 

장지의 시로 유명한 쑤저우의 유명 사찰 방문기

 

'화둥(华东)' 여행의 셋째 날이 밝았다.

 

우리의 셋째 날 여행 목적지는 '항저우(杭州)'와 더불어 중국의 천당이라 불리는 '쑤저우(苏州)'다.

 

'쑤저우' 역시 '항저우'처럼 '상하이'에서 차로 2시간 정도 가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 아침을 먹고 멘빠오처를 타고 '쑤저우'로 출발했다.

 

# 쑤저우의 시내 풍경

 

'쑤저우'는 중국의 '베니스'라 불리는 도시답게 곳곳에서 아름다운 '소운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소운하' 풍경을 감상하며 오다 보니 어느새 '쑤저우'의 첫 목적지인 '한산쓰(寒山寺)'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조금을 걸으니 '장지(张继)'의 시로 유명한 '펑차오(枫桥)'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펑차오(풍교)' 아래로 아름다운 '소운하'가 흐르고 있었다.

 

# 쑤저우 한산쓰 앞 장지의 시로 유명한 펑차오

 

# 펑차오 아래로 흐르고 있는 소운하 풍경

 

# 장지가 배를 띄웠을 펑차오 주변 운하 풍경

 

'펑차오'를 지나 조금 더 들어오니 노란색 담장이 인상적인 '한산쓰(한산사)'의 '산먼(山门)'이 나왔다. 우리는 노란색 담장 앞에서 사진 한 장 남긴 후 본격적인 '한산쓰' 관광을 시작했다.

 

# 쑤저우 한산쓰 산먼(산문)

 

# 한산쓰 산먼 앞에서 단체사진

 

# 한산쓰 표지석

 

'한산쓰'는 '장쑤성(江苏省) 쑤저우시(苏州市)' 성 서쪽 '창먼(阊门)' 밖으로 5km 떨어진 '펑차오진(枫桥镇)'에 위치하고 있는 임제종의 불교 사찰이다. '쑤저우'의 구시가에서 서쪽으로 약 5km, '쑤저우역(苏州站)'에서는 남남서로 3km 떨어진 곳에 있고, '한산·습득' 스님의 고사로 유명하다.

 

'한산쓰'에 들어서니 이미 경내는 기도를 드리러 온 수많은 신도들과 관광객들로 꽉 차있었다. 우리는 우선 은은한 향냄새를 맡으며 '따숑빠오덴(大雄宝殿)' 앞을 둘러보기로 했다.

 

# 한산쓰 따숑빠오덴 앞 대형 향로

 

'따숑빠오덴(대웅보전)' 앞 마당의 바닥은 조약돌이 촘촘히 박혀있었으며, 몽환적 형상의 정원수에는 마치 도교를 연상시키는 듯한 붉은 천이 가지마다 묶여 있었다.

 

 

# 한산쓰 따숑빠오덴 앞 마당의 정원수

 

그리고 한쪽 구석에는 '장지'의 '펑차오예보(枫桥夜泊)' 시비가 서 있었다.

 

여기서 '한산쓰' 여행 Tip 하나!

 

'쑤저우'의 '한산쓰'는 '장지'의 시 '펑차오예보(풍교야박)'의 배경이 된 곳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한산쓰'의 경내에는 '펑차오예보'의 시비가 서 있는데, 관광하기 전 '펑차오예보'라는 시의 내용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보고 가는 게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楓橋夜泊            풍교야박

 

月落烏啼霜滿天   달 지고 까마귀 울고 하늘엔 서리 가득한데

江楓漁火對愁眠   강가 단풍나무, 고깃배 등불 마주하고 시름 속에 졸고 있네

姑蘇城外寒山寺   고소성 밖 한산사

夜半鐘聲到客船   한밤중 종소리가 객선까지 들려온다

 

(출처 : 두산백과)

 

마치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듯 한 시의 내용을 되새긴 후 '따숑빠오덴' 앞을 거쳐 '푸밍빠오타(普明宝塔)'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 장지의 펑차오예보 시비

 

# 한산쓰 따숑빠오덴

 

# 쑤저우 한산쓰 풍경

 

# 한산쓰의 원래 이름인 푸밍타위엔(보명탑원) 표지석

 

'한산쓰' 경내의 연못 옆으로 난 회랑을 지나 우리는 '한산쓰'의 '베이랑(碑廊)'에 도착했다.

 

'베이랑(비랑)'에는 당(唐) 대 시인 '장지'의 '펑차오예보', 명(明) 대 화가이자 시인인 '원즈밍(文徵明)' 등의 시비와 '뤄핀(罗聘)'이 그린 '습득의 화상'을 새긴 비석의 탁본 액자들이 걸려 있었다.

 

천천히 회랑을 따라 액자들을 감상한 후 '파탕(法堂)'으로 갔다.

 

# 한산쓰 경내 연못 옆으로 난 회랑

 

# 한산쓰 베이랑

 

'파탕(법당)' 앞을 한 바퀴 돌고 있는데, 글자가 새겨져 있는 거대하고 아름다운 종이 하나 나타났다. 바로 '한산쓰종(寒山寺钟)'이었다.

 

'한산쓰종(한산사 종)'은 '펑차오예보'에 등장하는 종으로 원래의 종은 유실되었고, 지금 '한산쓰'에 있는 종은 청 광서제 때 당의 청동 유두종을 모방하여 만든 것이라고 한다.

 

# 한산쓰 파탕

 

# 한산쓰종

 

'한산쓰종' 구경을 끝내고 우린 '한산쓰'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우리가 올라간 곳은 '푸밍빠오타(普明宝塔)'로, 높이 42m에 5층으로 이루어진 수려하면서도 단조로운 목조건물이다. 현재 '푸밍빠오타(보명보탑)'은 3층까지 개방되어 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푸밍빠오타'의 3층에 도착해 밖으로 나오니, '한산쓰'의 경내 풍경은 물론 아름다운 '쑤저우'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겨울 우기라 날이 약간 흐려 시야가 넓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운치가 있었다.

 

# 푸밍빠오타에서 바라본 파탕

 

# 푸밍빠오타에서 바라본 한산쓰 주차창 풍경

 

# 푸밍빠오타에서 바라본 한산쓰 경내 풍경

 

'푸밍빠오타' 3층에서 천천히 주변 풍경을 감상하던 중 신기한 것을 하나 발견했다. 유독 '한산쓰' 경내의 건물 지붕 하나가 반짝거리는 것이었다. 너무 신기해 자세히 쳐다보니 지붕 위의 반짝거리는 것은 동전이었다.

 

어떤 의미인지 대충 예상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정확한 사실을 알고 싶어 난 가이드를 해주는 민박집 아들에게 물었다. 민박집 아들은 동전을 지붕에 던져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을 설명해 줬다. 나도 소원 하나를 빈 후 지붕 위로 동전을 던졌지만 아쉽게도 지붕의 튀어나온 부분에 맞아 아래로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속설은 속설일 뿐이라고 하지만, 왠지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던진 지붕 위의 동전들

 

# 푸밍빠오타에서 바라본 한산쓰 경내 풍경

 

우린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푸밍빠오타'를 내려왔다.

 

대형 초들이 늘어서 있는 경내 길을 따라 '파탕' 밖으로 나오니 거대한 바위가 '푸밍빠오타'를 뒤로하고 서 있었다. 그리고 바위는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계단이 있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 '푸밍빠오타'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남긴 후 가던 길을 계속 갔다.

 

# 쑤저우 한산쓰 경내 풍경

 

# 한산쓰 경내에 있는 기괴하게 생긴 바위

 

# 바위 위로 올라가 푸밍빠오타를 배경으로

 

# 한산쓰 경내의 거대 바위와 푸밍빠오타 풍경

 

우리는 '관인펑(观音峰)'을 마지막으로 '한산쓰' 관람을 모두 마친 후 다음 여행지로 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차에 올랐다.

 

전날 다녀왔던 '항저우'의 '링인쓰(灵隐寺)'에 비하면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한산쓰'는 '링인쓰(영은사)'에는 없는 아기자기함과 화려함이 있었다. 중국에도 이런 아기자기함이 있다는 것에 신기해하며 다음 목적지인 '후치우(虎丘)'로 출발했다.

 

# 한산쓰 관인펑

 

# 한산쓰 주차장에서 바라본 푸밍빠오타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