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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한국/경기] 광주 화담숲 ① : 숲 산책코스

# 광주 화담숲의 자작나무 숲

 

2018년 늦가을 단풍놀이

 

이번에는 오랜만에 국내여행 포스팅을 해볼까 한다.

 

장소는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만든 '화담숲'!

 

얼마 전 형수가 아는 지인으로부터 들었다며, '화담숲'에 가자고 제안하셨다. 그래서 시험 준비로 바쁜 조카 둘을 제외하고, 부모님·형네 부부·나 이렇게 다섯이 마지막 단풍을 즐기기 위해 11월 11일 '화담숲'으로 출발했다.

 

 

'화담숲'은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산골짜기에 위치해 있어 교통이 좀 불편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차를 운전해 '화담숲'으로 향했다.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곤지암 톨게이트로 빠져나와 15분 정도를 더 가면 '곤지암리조트'가 나온다. '화담숲'은 '곤지암리조트'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나오는데, 다행히 운이 좋아서 우린 수목원으로 올라가는 리프트 탑승장 주차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 화담숲 주차장 안내도 (출처 : 화담숲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어디까지나 우리가 운이 좋았기 때문에 리프트 탑승장 주차장으로 갈 수 있었던 거지, 대부분은 위 지도의 1번부터 7번까지의 주차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순환버스를 타고 '화담숲'으로 가야 한다. 실제로 형네도 조금 늦게 도착하면서 4번 주차타워를 이용해야 했다.

 

# 화담숲 리프트 탑장 주차장

 

# 주차장에서 바라본 리프트 탑승장

 

# 화담숲 입구로 향하는 리프트

 

우리는 리프트 탑승장에서 형 부부와 만나 무료 리프트를 타고 '화담숲'으로 향했다.

 

'화담숲' 입구는 마지막 단풍을 보기 위해 온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했다. 우린 서둘러 티켓(성인 : 10,000원, 경로/청소년 : 8,000원, 소아 : 6,000원)을 구입한 후 본격적인 단풍놀이를 위해 '화담숲'에 입장했다.

 

# 화담숲 무인 발권기

 

# 화담숲 매표소

 

# 화담숲 매표소 전경

 

# 화담숲 입구

 

'화담숲'은 크게 세 개의 코스로 나뉘어 있다. 오르막 코스인 '숲 산책코스'와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숲 트레킹코스' 마지막으로 내리막 코스인 '숲 테마정원코스'이다.

 

아무래도 세 개의 코스를 다 돌자면 산 하나를 등반해야 하는 긴 코스다 보니 수목원 내에는 모노레일을 운행하고 있었는데, 우린 엄마의 다리 상태를 고려해 모노레일을 타시는 게 어떻겠냐 물어봤더니, 엄만 괜찮으시다며 사양하셨다. 그래서 우린 '숲 산책코스'와 '숲 테마정원코스'를 구경하기로 하고 엄마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화담숲'을 둘러보기로 했다.

 

# 화담숲 이용안내도 (출처 : 화담숲 공식 홈페이지)

 

입구를 빠져나오자 아름다운 '천년 화담송'이 가지를 넓게 펴고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 화담숲 천년 화담송

 

# 천년 화담송을 뒤로하고

 

많은 사람들을 따라 '천년 화담송' 오른쪽으로 난 덩굴 길을 통과하니 '자연 생태관'이 나왔다.

 

# 자연 생태관으로 가는 덩굴 길

 

# 덩굴 길에서 바라본 원앙연못 분수

 

# 덩굴 길에서 바라본 자연 생태관

 

# 자연 생태관 앞에서 바라본 원앙연못 풍경

 

# 자연 생태관 앞에서 원앙연못을 배경으로

 

'자연 생태관' 안에는 토종 민물고기 수족관이 있었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나름 웬만한 수족관에 있는 것들은 다 있었다. 우린 지금은 많이 볼 수 없는 토종 민물고기들을 구경한 후 짧은 '자연 생태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 자연 생태관의 민물고기생태관 표지판

 

 

 

# 민물고기생태관에 전시된 우리나라의 토종 민물고기들

 

# 민물고기생태관 바닥의 민물고기 모양의 조명

 

'자연 생태관'을 나와 '숲 산책코스'를 둘러보기 위해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 자연 생태관 뒤 예쁜 단풍나무

 

사람들을 따라 '자연 생태관' 뒤쪽으로 올라오니 아이들을 위한 동물 동상과 모노레일① 승강장이 나왔다.

 

# 어린이들을 위한 동물 동상들

 

# 모노레일①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모노레일

 

# 모노레일① 승강장

 

형수는 다시 한 번 엄마에게 모노레일 안 타셔도 되겠냐 물었고, 엄마는 괜찮다고 하시며 '숲 산책코스' 쪽으로 앞장서셨다.

 

# 이끼원 가는 길에 보이는 약속의 다리

 

모노레일① 승강장을 지나 조금 올라가자 드디어 '숲 산책코스'의 첫 번째 장소인 '이끼원'이 나타났다.

 

# 숲 산책코스의 이끼원

 

'이끼원'은 가장 먼저 육지에 올라온 원시의 이끼 식물들이 시원한 자연계곡과 그 양쪽에서 단풍나무, 소나무와 함께 녹색의 세상을 이루며 살아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이끼원'이다.

 

# 숲 산책코스의 이끼원에서

 

아쉽지만 '이끼원'의 이끼들은 떨어진 단풍잎에 덮여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래도 이끼들을 덮고 있는 단풍 낙엽 색깔이 너무 고와 잠시 이곳이 '이끼원'이었단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로 정신이 팔렸었다.

 

'이끼원'을 가로질러 바로 '약속의 다리'로 가는 길이 있었지만, 우린 다리가 아프신 엄마를 위해 낮은 경사로 이루어진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화담숲'이 정말 마음에 드는 이유 중 하나는 노약자를 배려해 계단을 설치하지 않았고, 올라가는 경사도를 낮춰 길을 냈다는 것이다. 그래선지 '화담숲' 산책길 곳곳에서 유모차를 끌고 가는 젊은 부부와 휠체어를 타신 노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엄마도 이 정도 경사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좋아하셨다.

 

# 이끼원 산책로 쉼터에서 부모님과 형 부부

 

# 경사가 낮아 오르기 편한 이끼원 산책로

 

# 이끼원 끝자락의 이끼를 덮고 있는 붉은빛의 단풍 낙엽

 

'이끼원'을 벗어나자 높은 계곡 사이에 놓인 '약속의 다리'가 나왔다. '약속의 다리'는 '이끼원'과 '철쭉·진달래길'을 이어주는 다리로, 다리 교량에는 하트 모양의 아치가 설치되어 있었고 다리 난간에는 연인들의 사랑의 자물쇠가 걸려있었다.

 

# 숲 산책코스의 약속의 다리

 

# 약속의 다리 아래를 통과하고 있는 모노레일

 

# 약속의 다리에서 바라본 모노레일① 승강장 풍경

 

# 약속의 다리 난간에 걸려 있는 사랑의 자물쇠

 

# 약속의 다리를 건너와서

 

'약속의 다리'를 건너오자 '철쭉·진달래길'이 나타났다.

 

'철쭉·진달래길'은 '김소월' 시인의 시 <진달래꽃>과 함께 한국인의 정서와 닮은 진달래와 산철쭉 그리고 다양한 철쭉 품종들이 각양각색 꽃을 피우는 곳이라고 하는데, 봄을 연상시킬 것 같은 이 길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름다운 단풍들이 곳곳에 물들어 있어 '화담숲'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길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 빨갛게 단풍이 든 철쭉·진달래길 풍경

 

뒤처지는 지도 모른 채 여기저기 널려 있는 아름다운 단풍 사진들을 찍으며 가다 보니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곳이 나왔다. 한 여름만 됐어도 발 한 번 담가 보고 갔을 텐데, 아쉽지만 늦가을 산골짜기의 추위를 감당할 수 없어 인증샷을 찍는 것으로 만족한 후 부지런히 앞서가고 있는 가족들의 뒤를 따랐다.

 

# 철쭉·진달래길의 발 담그는 곳

 

# 철쭉·진달래길의 돌탑

 

# 철쭉·진달래길 산책로

 

# 철쭉·진달래길 산책로의 단풍 나무 아래에서

 

완만한 경사의 꼬불꼬불한 산책로를 걷다 보니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설치해 놓은 대형 액자가 나타났다. 도대체 뭘 찍으라고 설치해 놓은 액잔지 궁금해 가까이 가보니, 말로만 듣던 '연리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끔 설치해 놓은 액자였다.

 

# 연리지를 배경으로 형 부부

 

두 나무의 줄기나 가지가 서로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한 '연리지'를 실제 두 눈으로 보게 되다니, 난 신기한 마음에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 화담숲 연리지

 

잊지 못할 '연리지' 감상을 끝내고 '철쭉·진달래길'의 아름다운 단풍길을 걸어 나오자 '물레방아'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 철쭉·진달래길 산책로의 아름다운 단풍나무들

 

시원한 물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물레방아' 앞에서 부모님 사진을 찍어 드린 후 우린 다시 가던 길을 계속 갔다.

 

# 화담숲 물레방아

 

# 물레방아 앞에서 부모님

 

산책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니 '탐매원'의 새빨간 단풍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우리도 좀 쉬었다 가고 싶었지만, 너무 시끄럽고 복잡해 그냥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 숲 산책코스의 탐매원

 

# 자작나무 숲으로 가는 길 산책로에 핀 꽃

 

# 자작나무 숲으로 가는 산책로의 단풍

 

 

# 자작나무 숲으로 가는 산책로의 받침대로 괴어 놓은 쓰러진 소나무

 

다음 장소는 '숲 산책코스'의 마지막 코스인 '자작나무 숲'이었다.

 

지난번 '백두산 소천지' 포스팅에서 이미 언급했듯 난 겨울의 자작나무가 너무 좋다. '자작나무 숲'의 자작나무들은 아직 겨울은 아니었지만, 겨울에 볼 수 있는 자작나무의 높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아름다운 흰색의 세상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 숲 산책코스의 자작나무 숲

 

# 자작나무 숲에서

 

좀 전까지만 해도 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숲을 걷고 있었다면,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온 순마치 '북유럽'의 어느 조용한 숲속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백두산'의 '자작나무 숲'이 '소천지'라는 연못과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숲의 아름다움을 나에게 선사했다며, '화담숲'의 '자작나무 숲'은 수많은 돌탑과 어우러져 연약함과 강한 힘이 동시에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내개 선사했다.

 

# 자작나무 숲에서 형 부부

 

# 숲 산책코스의 자작나무 숲

 

'자작나무 숲'을 나오니 어느덧 산 정상에 올라와 있었다. 엄마의 속도에 맞춰 올라오다 보니 예정된 시간보다 많이 늦어졌지만, 그래도 모처럼 여유 있게 수목원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 화담숲 숲 산책코스의 모노레일② 승강장 가는 길

 

♣ 참고 사이트 : 화담숲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