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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한국/강원] 강릉 하슬라아트월드 : 피노키오/마리오네트 박물관

# 강릉 피노키오 박물관에 전시된 마리오네트

 

강릉하면 피노키오 박물관이죠!

 

일본 '돗토리'에 다녀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형수가 '울릉도'에 가자고 하셨다. 조카 예원이가 갑자기 '울릉도'에 한 번 가고 싶다나 뭐라나!

 

그래서 여독이 채 풀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난 형네 식구와 '울릉도' 여행을 강행했다.

 

'울릉도'에 들어가는 배가 아침 일찍 출발하는 바람에 우리는 전날 '강릉'의 '안목항'으로 출발했다.

 

'안목 해변' 근처 전망 좋은 모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새벽 일찍 일어나 '강릉 여객선 터미널'로 갔다.

 

헐 그런데 이게 웬일! 바다가 이렇게 잔잔한데, 글쎄 '울릉도' 배편이 결항이란다. 형수가 급하게 여행사에 전화를 걸어 물어봤더니, '동해'의 '묵호항'으로 가라고 한다.

 

우리는 부랴부랴 배 시간에 쫓겨 '묵호항'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묵호항'으로 가는 동안 바라본 바다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점점 파도가 거세지기 시작했다.

 

'묵호항'에 도착하니 아니나 다를까, '울릉도' 배편이 전부 결항이 되었다고 한다.

 

헐! 이렇게 운이 없을 수가...! 형수가 다시 여행사에 통화를 해 물어보니, 답이 없단다. 그래서 여행비를 전부 환불해 주겠다고 한다.

 

결국 우린 '울릉도' 여행을 모두 취소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기로 했다. 하지만 이대로 서울로 돌아가기에는 왠지 억울한 느낌이 들어, 우리는 '강릉' 구경을 하다가 저녁에 서울로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강릉' 여행의 첫 목적지를 '하슬라아트월드'로 정한 후 '묵호항'을 나왔다.

 

'하슬라아트월드'에는 얼마 전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 사전 :강릉 편>에 나왔던 곳으로, '정재승' 박사가 "강릉 하면 피노키오 박물관이지요!"라고 해서 유명해진 '피노키오/마리오네트 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차로 30분 정도 달려 우리는 동해바다 해안에 위치한 '하슬라아트월드'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에 방문해 문을 열었을지 걱정이 됐지만, 다행히도 박물관은 일찍부터 문을 열어두었다.

 

'하슬라아트월드'의 '하슬라'는 삼국시대 '강릉'의 옛 지명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자면 '하슬라아트월드'는 곧 '강릉아트월드'라는 뜻!

 

'하슬라아트월드'는 '뮤지엄 호텔', '뮤지엄', '장 레스토랑', '바다 카페', '조각공원'의 총 5개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 하슬라아트월드 구역도 (출처 : 하슬라아트월드)

 

매표소에 들러 입장권을 구매(성인/청소년 10,000원)한 후 '뮤지엄'으로 향했다.

 

'뮤지엄' 1층과 지하에는 총 3개의 관으로 구성되어 있는 '현대미술관'이 위치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미술 작품들을 감상한 후 우리는 거대한 원통형 터널로 들어갔다.

 

 

 

 

 

 

 

 

 

 

 

 

# 하슬라아트월드 현대미술관

 

환상적인 조명이 돋보이는 거대한 원통형 터널은 '현대미술관'에 설치된 하나의 미술작품으로 마치 '제페토 할아버지'가 있던 고래의 뱃속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 사전 :강릉 편>에서는 '정재승' 박사와 '유희열' 씨가 이 터널을 빠져나오면서 현실의 세계에서 동화의 세계 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이라는 평을 했었다.

 

이 터널을 통과하면서 나는 '제페토 할아버지'가 있던 고래 뱃속의 이미지보단 오히려 '정재승' 박사가 말했던 동화의 세계로 입장한다는 느낌이 더 컸다. 왜냐하면, 이 터널을 빠져나오면 동화 속 주인공 '피노키오/마리오네트 박물관'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현대미술관 내 환상적인 분위기의 원통형 터널

 

터널을 통과해 나오자 긴 코와 팔, 다리를 한 '피노키오'가 바다를 뒤로 하고 우리를 반겼다.

 

 

# 마치 함께 바다로 뛰어들자고 하는 것 같은 피노키오 작품

 

'피노키오' 작품 옆 문으로 들어가니 수많은 '피노키오'와 '마리오네트' 인형들이 탁 트인 공간 안에 전시되어 있었다.

 

조카들과 함께 다양한 모습의 '피노키오'와 '마리오네트' 인형들을 감상한 후 맑은 동해의 바다 공기를 마시고 싶어 밖으로 나왔다.

 

 

 

 

# 움직이는 인체 조각 마리오네트

 

 

 

 

 

 

 

 

# 가지각색의 피노키오 인형들

 

 

 

 

 

# 가지각색의 마리오네트 인형들

 

# 전시관 바닥에 솟아 있는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 흉상

 

 

# 거대한 마리오네트 인형 앞에서

 

'뮤지엄'을 나와 우리는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을 감상할 수 있는 '바다 카페'에서 잠시 여유의 시간을 가졌다.

 

'바다 카페' 근처에는 다양한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 조각상들을 잠시 감상한 후 푸른 동해바다를 향해 놓여 있는 벤치에 앉았다.

 

 

 

# 바다카페 주변에 설치되어 있는 조각상들

 

학교를 그만두고 아직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던 나는 눈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복잡한 머릿속을 조금이나마 비울 수 있었다. 머리가 복잡할 때 사람들이 왜 바닷가를 찾는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 하슬라아트월드 바다 카페에서 푸른 동해를 배경으로

 

바다에서 잠시 고개를 돌려 건물을 쳐다보니 '뮤지엄' 건물 끝자락에 마치 누군가에게 쫓겨 도망을 치고 있는 듯한 조각상이 보였다.

 

'저 사람은 도대체 무슨 사연으로 저리도 다급하게 쫓기고 있는 걸까?' 상상을 하고 있는 사이, 빨리 가자며 조카들이 애타게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 하슬라아트센터 뮤지엄 건물 위의 동상

 

난 하던 상상을 멈추고 '조각공원'을 둘러본 후 '하슬라아트월드'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 하슬라아트센터 조각공원에서

 

여행을 하다가 계획이 틀어져서, 또는 별다른 계획 없이 여행하던 중 우연히 발견하게 되어 들어간 곳에서 우리는 뜻밖의 보물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에 '울릉도'행 배가 결항되면서 우연히 가게 된 '하슬라아트센터'가 바로 그런 곳이었다.

 

푸르른 대자연 속에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높여줄 수 있는 '하슬라아트센터'! 왜 '정재승' 박사가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 사전 :강릉 편>에서 "강릉 하면 피노키오 박물관이지요!"라고 했는지 그 이유를 이제는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