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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17 산인 여행

[일본/사카이미나토] 호텔 사카이미나토 온야도 노노

# 호텔 사카이미나토 온야도 노노

 

조용한 시골마을 호텔 숙박기

 

지난번 '간사이 여행'에서 얘기했듯이, 난 일본 여행을 가게 되면 되도록 '도미 인' 계열의 호텔을 예약한다.

 

이번 '산인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로, '도미 인' 계열의 '사카이미나토 온야도 노노(天然温泉境港夕凪の湯 御宿野乃)'에서 3박을 했다.

 

호텔 '사카이미나토 온야도 노노'는 '사카이미나토역' 맞은편에 위치한 '사카이미나토'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 찾아가기에도 무척 쉽다.

 

 

일단 역을 나와 버스정류장 건너편으로 가면 높은 빌딩 앞에 아담한 족욕탕이 있다.

 

이 족욕탕은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이나 '미즈키 시게루 로드'를 관광하는 관광객, 마을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카이미나토 온야도 노노'에서 무료로 개방해 놓은 곳이다.

 

'미즈키 시게루 로드'를 산책하다 다리가 아프면 언제든 와서 뜨거운 온천수에 발을 담그면 된다.

 

 

# 사카이미나토 온야도 노노 무료 족욕탕

 

# 무료 족욕탕 야경

 

족욕탕의 오른 편에 작고 아담한 문이 하나 있는데, 이 문은 호텔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는 쪽문이다.

 

호텔에 들어갈 때는 이 문을 통해 들어가도 되지만, 길이 울퉁불퉁해 캐리어를 끌고 가기엔 불편한 점이 있다. 그래서 캐리어가 있는 경우는 정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호텔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입구

 

정문은 쪽문을 지나 좌회전해 조금만 가면 '미즈키 시게루 로드'가 시작되는 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 사카이미나토 온야도 노노 정문

 

호텔 정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가니 목재 소재의 내장재로 꾸며놓은 아늑한 로비가 나오고, 프런트에서 직원들이 친절하게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 사카이미나토 온야도 노노 로비

 

로비 왼쪽에 위치한 프런트로 가 체크인을 하고 있는 사이, 걸레를 든 직원 한 분이 오시더니 우리가 끌고 온 캐리어의 바퀴를 닦으셨다. 난 너무 당황한 나머지 닦지 않아도 된다고 만류했지만, 개의치 않고 엄마와 이모, 내 것까지 모두 3개의 캐리어 바퀴를 다 닦으시고 말았다.

 

알고 봤더니 이유가 다 있었다. '사카이미나토 온야도 노노'는 호텔 전체가 다다미 바닥으로 되어있어, 신발을 신고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었다.

 

# 호텔 로비의 다다미 바닥

 

체크인을 마치고 프런트 맞은편의 신발장으로 가 신고 온 신발을 보관한 후, 바퀴를 깨끗하게 닦은 캐리어를 찾아 엘리베이터로 갔다.

 

 

 

# 사카이미나토 온야도 노노 신발장

 

엘리베이터 바닥도 다다미로 되어 있는 것이 무척 신기했다.

 

배정받은 방이 1010호와 1011호여서 우리는 10층으로 향했다. 역시 다다미로 되어있는 복도를 걸어 드디어 방에 도착했고, 문을 열자마자 감탄사가 터지고 말았다.

 

# 사카이미나토 온야도 노노 룸 키

 

'사카이미나토 온야도 노노'는 개점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새 호텔답게 객실이 약간 좁은 감이 있긴 했지만(그래도 다른 도시의 도미 인 계열의 호텔에 비하면 객실이 비교적 넓은 편이었다.) 정말 깔끔하고, 마치 료칸에 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아늑해 보였다.

 

일단 객실 바닥 전체에 다다미가 깔려있었고, 문 바로 오른쪽으로 전면 거울이, 전면 거울 반대편에는 옷걸이와 호텔에서 입고 다닐 수 있는 잠옷과 섬유탈취제가 걸려있었다.

 

# 침실 쪽에서 바라본 객실 입구

 

# 객실 문 왼편에 있는 옷장과 옷장에 걸려있는 잠옷과 섬유탈취제

 

그리고 짧고 좁은 복도를 조금 걸어오면 왼쪽으로 거울과 세면대, 냉장고가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화장실과 샤워실이 붙어 있었다. 사실 샤워부스가 좁아 덩치가 큰 사람들이 씻기에는 좀 불편한 점이 있겠지만, '도미 인' 계열 호텔의 장점이 무엇인가? 바로 온천 아니겠는가!

 

'사카이미나토 온야도 노노'는 '도미 인 신사이바시'와는 달리 호텔 꼭대기에 온천 대욕장이 위치해 있어, 여행을 마친 후 아름다운 '사카이미나토'의 야경을 바라보며 '노천온천'을 즐길 수 있다. 따라서 객실 샤워실은 거의 이용할 일이 없다.

 

# 객실 복도 왼쪽의 세면대

 

# 객실 복도 오른쪽의 화장실에 붙어 있는 샤워부스

 

좁고 짧은 객실 복도를 지나 나무 재질의 미닫이문을 열면 마치 료칸의 다다미 방을 연상시키는 아늑한 침실이 나온다.

 

정면에는 '사카이미나토' 시내를 볼 수 있는 넓고 큰 창문이, 창문 바로 아래 오른쪽에는 푹신한 침대가 그리고 침실 왼쪽에는 책상과 전화, T.V, 금고, 휴지통이 있었다. 또 T.V 옆 의자에는 온천을 이용할 때 가지고 갈 목욕 가방과 일본 나막신인 '게타(げた)'를 신을 때 신을 게타 전용 양말이, 침대 바로 앞 객실 오른쪽에는 작은 티 테이블이 있었다.

 

확실히 '도미 인' 계열의 호텔답게 좁은 방이지만, 가구와 비품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방이 전혀 좁아 보이지 않았다.

 

# 객실 침대와 시내를 바라볼 수 있는 창문

 

# 객실 창문을 통해 바라본 사카이미나토 풍경

 

# 객실 왼쪽의 가구 배치 모습

 

# T.V 옆 의자 위의 목욕 가방

 

# 객실 왼쪽의 티 테이블과 의자

 

부끄럽지만 난 의지 부족으로 아직 담배를 끊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호텔에서 흡연실을 찾는 건 아주 중요한 일!

 

다행인지 불행인지, 일본은 호텔 안에 흡연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호텔의 객실 층마다 흡연실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로비와 지정되어 있는 몇몇 층에 흡연실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뭐든 깨끗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중시하는 일본이다 보니 흡연실 역시 매우 깔끔하고 환기도 무지하게 잘 되어있었다.

 

# 1층 로비의 흡연실 앞 자판기 코너

 

# 1층 로비의 흡연실 입구

 

 

# 1층 로비의 흡연실

 

 

# 11층 엘리베이터 옆 흡연실

 

호텔 하면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호텔 조식일 것이다. '사카이미나토 온야도 노노'는 1층 로비 왼쪽에 있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할 수 있는데, 메뉴는 다른 호텔 조식과 비슷한 정도다.

 

# 다다미로 되어 있는 호텔 로비 바닥과 로비 왼쪽에 있는 레스토랑 입구

 

하지만 내가 '사카이미나토 온야도 노노'를 최고의 호텔로 꼽은 이유가 온천 말고도 또 하나 있었으니, 바로 호텔 조식 때문이다.

 

'사카이미나토 온야도 노노'는 다른 호텔에 비해 조식 메뉴 중 한가지 더 추가가 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앞선 포스팅에서 언급한 '회덮밥'이 있다는 것이다. '호텔 조식 메뉴가 뭐 특별한 게 있겠어?'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도미 인' 계열의 호텔이 조식이 맛있다는 걸 일본 여행을 해 본 분들은 아마 이미 다들 알고 계실 것이다.

 

난 원래 아침을 잘 안 먹는 타입인데, 이번 '산인 여행'에서는 한 끼도 거르지 않고 다 챙겨 먹었다.

 

# 호텔 조식 식권

 

# 사카이미나토 온야도 노노의 맛있는 조식

 

 

 

# 조식을 먹는 호텔 1층 레스토랑

 

그리고 1층 레스토랑에서는 밤 10시부터 11시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요나키소바(夜鳴きそば)'를 먹을 수도 있으니 시간 맞춰 내려가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 1층 레스토랑 앞 요나키소바 무료 제공 알림판

 

# 사카이미나토 온야도 노노의 요나키소바 (출처 : 제이엔의 말랑말랑블로그)

 

마지막으로 '사카이미나토 온야도 노노' 숙박의 백미 천연온천 '유우나기노유(夕凪の湯)'!

 

온천 대욕장은 호텔의 제일 꼭대기 층인 12층에 위치하고 있다. 남탕은 룸 키로 열고 들어가면 되지만, 여탕은 보안과 안전을 위해 반드시 그날그날 프런트에서 비밀번호를 받아 그 번호로 열고 들어가야 된다.

 

 

 

# 사카이미나토 온야도 노노 대욕장 입구

 

문을 열고 들어가면 탈의실 라커룸과 세면대가 나온다.

 

# 대욕장 남탕 세면대

 

 

# 대욕장 탈의실에서 (원래 찍으면 안 되는데 사람이 없어 잽싸게 찍었습니다. ㅎㅎ)

 

라커룸을 지나 대욕장을 들어서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샤워기부터 한증막, 냉탕, 온탕까지 갖출 건 다 갖추고 있다.

 

# 사카이미나토 온야도 노노 온천 대욕장 (출처 : DARAZ FM79.8MHZ)

 

# 사카이미나토 온야도 노노 노천온천 (출처 : 글 쓰고 싶은 여자)

 

미끌미끌하고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갔다 나온 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중요한 행사가 하나 있으니, 바로 온천 후 마시는 우유 한 잔! 우리나라 같으면 '바나나 우유'지만 난 '커피 우유'로!

 

# 도미 인 계열 히트 자판기 상품인 메이지(明治)의 커피 병 우유

 

나의 일본 여행은 항상 '간사이 여행' 이후로 '도미 인' 계열의 호텔과 함께 했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도미 인' 호텔은 뭐니뭐니해도 '사카이미나토 온야도 노노'였다.

 

이 포스팅을 읽고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께 난 최고의 여행지로 '돗토리'가 있는 '산인지방'을, 최고의 호텔로 가성비 갑의 '사카이미나토 온야도 노노'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