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사카 도톤보리 야경
화려한 도톤보리의 밤 속으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서 일찍 나온다고 나왔는데도, '도톤보리'에 도착하니 이미 해는 서산 너머로 그 모습을 감추고 없었다.
오사카의 최대 번화가답게 '도톤보리'는 한낮의 더위를 피해 느지막이 나온 사람들로 낮보다 더 복잡했다.
부실한 점심으로 끼니를 해결했던 우리는 저녁이라도 푸짐하게 먹기 위해 조명이 켜져 화려한 '도톤보리' 골목을 통과해 첫날 갔었던 '겐로쿠스시'로 갔다.
# 낮보다 밤이 더 화려한 도톤보리의 야경
오늘은 줄만 줄기차게 서는 날인가 보다.
'겐로쿠스시' 앞은 저녁식사를 하러 온 관광객들의 줄로 골목에 의도치 않게 중앙분리대가 만들어져 있었다.
# 겐로쿠스시 대기 줄에 서서
"초밥 먹기 참 힘들다! 그렇지?"
"네."
"다른 데로 갈까?"
"아니요. 그래도 기다려 봐요!"
우리가 대기 줄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미 우리 뒤쪽으로 줄을 선 사람이 점점 늘어갔다.
# 사람이 점점 늘어 의도치 않게 중앙분리대를 만들어 버린 겐로쿠스시 대기 줄에 서서
앞을 보니 스시집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정말 부러운 순간이었다.
# 스시집 입장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
# 겐로쿠스시의 이색 간판을 가리키며
1시간 반 남짓 기다렸나? 고지가 눈앞에 보였다. 드디어 중앙 줄의 맨 앞에 서게 되었다.
첫날 왔을 때는 보지 못했던 안내판이 중앙 줄 제일 앞쪽에 서 있었다.
# 겐로쿠스시 대기 줄 안내판
# 겐로쿠스시 대기 줄 안내판 앞에서 지헌이
이미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서 줄 서는데 적응이 된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배에서는 '꼬르륵꼬르륵' 난리가 났고, 발바닥에서는 불이 났으며, 온몸은 땀 범벅이 되다 보니, 조금이라도 빨리 시원한데 들어가 앉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봤을 거다.
탈 일이 없을 때는 버스가 자주 지나다니더니 막상 내가 타려고 하면 버스가 오지 않는 경우, 마트에서 계산을 하려고 줄이 짧은 포스 앞에 줄을 섰는데 내가 선 줄만 줄이 줄지 않는 경우를...
오늘이 그런 것 같다.
우리 차례가 돼 스시집 문 앞에 서 있는데, 다 먹고 나가는 사람이 없는 거다.
성질 급한 나의 인내심이 극에 치다를 때 쯤, 드디어 사람이 나왔다.
"야호! 빨리 들어가자!"
"삼촌! 그렇게 좋아요?"
"당근!"
우연인지 필연인지, 우리는 첫날 왔던 그 자리에 또 앉게 되었다.
# 저녁시간 겐로쿠스시 식당 안 풍경
앉자마자 무의식적으로 말차를 타서 한 모금 마신 후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초밥을 먹기 시작했다.
이번 여행에서 돈을 아껴 쓴 덕에 우린 푸짐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 겐로쿠스시의 계란찜, 초밥과 롤 (사진을 찍으며 먹다가 귀찮아서 그만두고 먹는 데에만 열중했어요!)
1시간 넘게 초밥을 흡입한 후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식당을 나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글리코상'을 한 번 더 만나기 위해 '도톤보리 강' 다리 위로 갔다.
'도톤보리'에서 '글리코상'의 인기는 실로 대단한 것 같다. 오늘도 역시 다리 위에는 '글리코상'과 사진을 찍기 위해 몰린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첫날처럼 또 새치기를 당하는 건 아닌지 온 신경을 곤두세워 경계하며 우리 차례를 기다렸다가, '글리코상'과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오사카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호텔로 들어왔다.
# 도톤보리 글리코상 앞에서
# 조명이 들어와 더욱 화려해진 도톤보리의 명물 글리코상
# 화려한 도톤보리 강의 야경
# 도톤보리 강의 야경을 뒤로하고
호텔에 도착해 제일 먼저 짐을 싼 후 뜨거운 온천물에 들어가 피로를 풀었다. 자기 전 호텔 1층의 훼미리마트에서 사온 간식을 먹으며 귀국 전 마지막 코스인 '오사카성'을 다시 한 번 검색해 본 뒤 잠자리에 들었다.
# 호텔 1층 훼미리마트에서 사온 음료와 과자
# 오징어 채인줄 알고 사왔는데, 알고보니 치즈였다는... 결국 너무 짜서 아깝지만 다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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