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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wan/'16 타이베이 여행

[타이완/타이베이] 융캉제 까오지

by 햇빛 찬란한 날들 2018. 7. 16.

# 까오지의 샤오롱빠오

 

육즙 가득 샤오롱빠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만큼 행복할 때는 없다.

 

타이완은 미식 천국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맛있는 음식들이 많다. '니우러우미엔(牛肉麵)', '훠궈(火鍋)', '딤섬(點心)', '망고빙수(芒果冰水)', '지파이(鷄排)', '루러우판(魯肉飯)', '따창미엔시엔(大腸麵線)', '초우또우푸(臭豆腐)' 등등... 아마도 1년 내내 따뜻한 기후로 인해 음식의 재료가 풍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국립고궁박물원'을 나와 맛있는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곳은 '융캉제(永康街)'!

 

'융캉제'로 가는 동안 예원이와 무엇을 먹을까 한참을 고민한 끝에 '딤섬(點心)'을 먹기로 했다.

 

대다수의 외국인들은 '딤섬'을 중국요리의 한 종류라 생각하는데, 실은 '딤섬'은 표준어 '디엔신'의 광동식 발음으로 원래 차를 마실 때 곁들여 먹던 음식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일종의 '간식'...

 

흔히들 '딤섬'은 홍콩(香港)의 대표 요리로 알고 있는데, '딤섬'은 중국 전역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는 일반적인 음식이다. 그래선지 타이완도 '딤섬'이 발달해 어딜 가나 딤섬 전문 음식점이 많이 있다. 우리가 찾은 '융캉제'에도 타이완 최고의 딤섬 식당 두 개가 위치해 있는데, 바로 '딘타이펑(鼎泰豐)'과 '까오지(高記)'이다.

 

'딘타이펑'은 외국인에게 맛 집으로 알려진 식당인 반면, '까오지'는 '딘타이펑'이 외국 관광객들에게 알려지게 되자 타이완 현지인들이 '딘타이펑'을 대신해 찾는 식당이라고 한다. 하지만 '딘타이펑'에 사람이 워낙 많아 대기 시간이 길다 보니 요즘은 외국인들도 '까오지'를 많이 찾는다.

 

성격이 급한 우리는 기다림이 익숙하지 않아 그냥 '까오지'에 들어가기로 했다.

 

 

'까오지'에 들어가 대기표에 이름을 적고 15분 정도 대기 후 자리에 앉았다. '까오지'는 '샤오롱빠오(小籠包)'도 맛이 있지만, 중국의 시인 '소식(蘇軾)'이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는 '동포러우(東坡肉)'가 특히 맛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고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우리는 그냥 '샤오롱빠오'와 '상하이테궈성젠빠오(上海鐵鍋生煎包)', '천냥지우샹샤(陳釀酒香蝦)' 그리고 '망고 주스'와 '종합 과일 주스'를 주문했다.

 

# 까오지에서 우리가 시킨 주문표

 

이 많은 딤섬을 다 먹을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은 됐지만,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는 착한 가격에 그냥 무리를 해 주문을 했다.

 

주문을 하고 15분 정도 기다리니 드디어 음식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 상하이테궈성젠빠오

 

# 샤오롱빠오

 

# 천냥지우샹샤

 

우리가 주문한 음식 중 최고는 단연 '샤오롱빠오'였다.

 

'샤오롱빠오'는 중국의 쟝난(江南)지역에서 만들어 먹기 시작한 딤섬으로 속이 비칠 정도의 얇은 피에 돼지고기와 새우를 다진 소를 넣어 만든 쟈오쯔(餃子)로, 쪘을 때 소에서 나온 육즙이 생명인 음식이다.

 

'샤오롱빠오'는 우리나라의 만두와 먹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우선 '샤오롱빠오'를 중국식 숟가락에 올린 후, 젓가락으로 '샤오롱빠오' 중앙의 피를 찢는다. 그러면 찢어진 '샤오롱빠오'의 피 사이로 육즙이 흘러나오는데, 이 육즙을 마신 후 나머지 '샤오롱빠오'를 먹으면 된다.

 

우리나라에서 만두를 먹듯이 '샤오롱빠오'를 먹다가는 뜨거운 육즙이 입안에서 터져 입 천장을 홀랑 데어 버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까오지에서 샤오롱빠오를 먹으며

 

# 까오지에서 상하이테궈성젠빠오를 먹고 있는 예원이

 

울 예원이도 '샤오롱빠오'를 처음 먹기 때문에, 혹시라도 입천장을 데일까 봐 먹는 법을 알려줬다. 그리고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허겁지겁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 까오지에서 우리가 먹은 음식

 

워낙 양이 많다보니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음식들! 아깝지만 어쩔 수 없이 음식을 남긴 후 우리는 '융캉제' 이곳 저곳을 구경하기 위해 '까오지'를 나왔다.

 

혹시 타이완 여행을 준비하고 계신다면, 개인적으로 '까오지'에 가보실 것을 추천한다. '딘타이펑'은 우리나라에도 있으니까, 우리나라에는 없는 또 다른 맛 집의 '샤오롱빠오'를 먹어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