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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wan/'16 타이베이 여행

[타이완/타이베이] 타이베이101 빌딩

# 타이베이101 (출처 : 타이베이 관광 웹사이트)

 

마천루에 오르다

 

지우펀에서 돌아와 시먼딩(西門町)에 들러 '스시익스프레스'에서 회전초밥을 먹었다.

 

 

더위로 잃은 입맛을 돋아주는 깔끔한 초밥을 10 접시 씩 해치우고, 우리는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스시익스프레스'를 나왔다.

 

# 스시익스프레스 시먼점

 

시먼역에서 MRT를 타고 우리가 향한 곳은 타이베이의 랜드마크 '타이베이101(臺北101)'.

 

 

# 시먼역에서

 

2010년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가 개장을 하기 전까지 세계에서 제일 높은 빌딩이었던 '타이베이101'은 2017년 기준으로 세계 8위의 초고층 빌딩이자, 타이완 최고의 빌딩이다.

 

타이베이에 다녀온 사람들은 느꼈을 것이다. 지금에서야 '타이베이101' 근처에 빌딩 숲이 들어서고는 있지만 타이베이는 의외로 고층빌딩이 별로 없다.

 

처음 타이베이에 여행을 갔을 때, 대도시치곤 고층빌딩이 없는 것에 무척 의아해했었다. 나중에 들은 얘긴데, 타이완은 환태평양 지진대 위에 위치하고 있어 크고 작은 지진이 자주 일어나 안전 문제상 그동안 고층빌딩을 짓지 않았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타이베이101'도 반쯤 지어진 2002년 타이베이의 지진으로 크레인이 부서지고 인사사고가 났었다. 그러나 이런 지리적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101층의 고층 건물을 완공해 낸 타이완인들의 불굴의 의지와 뚝심(실제로 '타이베이101 빌딩'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첨단 기술의 집약체라고 한다.)이 새삼 존경스럽다.

 

# 타이베이101 빌딩

 

우리는 '타이베이101역'에서 내려 빌딩 안 쇼핑몰을 통과해 5층 매표소로 갔다.

 

단체 여행객이라면 지하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되지만, 개인 관광객들은 건물 5층으로 올라가 그곳에서 표를 구입해 엘리베이터를 타야 된다. 그런데 문제는 복잡한 빌딩 안에서 쇼핑몰을 뚫고 5층 매표소를 찾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라는 거다.

 

다행히도 난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라 길이 익숙해 별 어려움 없이 5층으로 갈 수 있었다.

 

 

낮이라 그런가 전망대에 올라가는 사람이 별로 없어 지루한 줄 서기 없이 바로 전망대행 엘리베이터에 탈 수 있었다. 만약 저녁에 왔다면 상상도 못 했을 일...

 

# 타이베이101 빌딩 5층에서 전망대행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37초!"

 

엘리베이터를 타고 순식간에 89층에 위치한 실내 전망대까지 올라갔다. 올라가는 동안 귀가 먹먹해지는 건 당연지사! 올라가는 잠깐 사이에 침을 두 번 정도 꿀꺽 삼킨 것 같다.

 

 

# 타이베이101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환한 빛이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나와 예원이 둘 다 생에 가장 높은 곳에 있었고, 맑은 하늘을 가까이서 대면할 수 있었으며, 전망대 창밖으로 펼쳐진 타이베이가 우리 발아래 넓게 펼쳐져 있었다.

 

 

 

 

 

 

 

 

# 타이베이101 실내 전망대에서 바라 본 타이베이 풍경

 

중국의 '마오쩌둥(毛泽东)'은 "不到长城,非好汉。(만리장성에 오르지 않은 자, 영웅이 아니다.)"이라고 했다. 마찬가진 것 같다. 밝고 탁 트인 시야에 한눈에 들어온 타이베이를 보고 있자니, "타이베이101 전망대에 오르지 않은 자, 진정 타이베이를 여행했다고 할 수 없다."라고 말하고 싶어 졌다.

 

한강처럼 큰 강이 도시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것은 아니지만, 타이베이도 서울처럼 넓은 평지를 산들이 둘러싼 곳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높은 빌딩이 별로 없어 그런가 아기자기한 모습이었다.

 

여기서 '타이베이101 빌딩' 여행 Tip 하나!

 

저녁에 전망대에 오르면 볼 수 있는 타이베이 야경 또한 일품이라고 하니 타이베이 여행 계획을 세우고 계신 분들은 줄 서서 대기하는 시간을 감수하더라도 꼭 올라가 관람하시길 조언합니다.

 

 

# 타이베이101 실내 전망대에서

 

한참 동안 타이베이 시내를 내려다본 후, 전망대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전망대 안에는 기념품 매장, 스낵코너, 안내데스크가 위치해 있었다. 그리고 크리스털로 만들어진 타이베이101 미니어처와 댐퍼를 캐릭터화 한 댐퍼 베이비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여기저기에 배치되어 있었다.

 

우리는 예쁜 포토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은 후 잠시 벤치에 앉아 창밖의 풍경을 좀 더 감상했다.

 

 

 

 

 

 

 

 

 

 

# 타이베이101 실내 전망대에서

 

실내 전망대에만 있는 것이 갑갑해진 우리는 계단을 올라 해발 388m의 91층 실외 전망대로 나왔다.

 

안전을 이유로 펜스가 쳐져있긴 했지만, 전깃줄 하나 없이 탁 트인 맑은 하늘에, 고층에 위치하고 있어 비교적 공기가 상쾌했다. 고도가 높아서인지 바람이 좀 세긴 했지만 불편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펜스 사이로 펼쳐진 타이베이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삶에 지쳐 각팍해지기만 했던 심신이 점점 안정되어 가는 것을 느꼈다.

 

두 팔을 넓게 벌려 길게 심호흡을 한 번 한 후, '타이베이101'의 핵심이라는 진자 '댐퍼'를 보기 위해 내려왔다.

 

 

# 타이베이101 실외 전망대에서

 

#타이베이101 실외 전망대에서 바라 본 빌딩 정상

 

 

 

# 타이베이101 실외 전망대 출입구에서

 

# 타이베이101 실외 전망대 층수

 

# 타이베이101 실외 전망대 해발 고도 표시 앞에서

 

앞서 말한 바 있지만, 타이완은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하고 있어 지진이 많은 지역 중 한 곳이다.

 

'타이베이101'을 지을 때 지진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었다. 실제로 2002년 타이베이 지진으로 피해를 봤을 정도니 말이다. 그래서 '타이베이101'을 설계할 때부터 내진설계는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타이완은 어떻게 지진 문제를 해결했을까?

 

많은 고심 끝에 '진자'에서 그 답을 찾았다고 한다. 지진 발생 시 건물에서 나는 진동을 흡수해 '진자'가 건물의 진동을 대신함으로써 상쇄시키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그리고 그 '진자'의 명칭을 '댐퍼'라고 정했고, '댐퍼'를 형상화한 마스코트를 제작했는데, 이 마스코트의 이름이 바로 '댐퍼 베이비'이다.

 

# 타이베이101의 핵심 댐퍼

 

# 댐퍼를 형상화한 마스코트 댐퍼 베이비

 

'타이베이101'의 '댐퍼'는 87층에 위치해 있어, 우리는 계단을 따라 87층으로 내려왔다.

 

92층에서부터 뻗은 와이어에 매달려 있는 지름 5.5m, 무게 660t의 거대한 구형 '댐퍼'는 상상 이상의 장관을 연출하며 보는 이를 압도했다. 이렇게 거대한 진자가 건물 전체를 지진으로부터 보호해 주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신기할 따름이었다.

 

어둠 컴컴한 통로를 나오자 우리를 맞이 한 것은 '댐퍼 베이비'였다.

 

 

# 타이베이101 빌딩 87층 댐퍼 베이비 통로에서

 

'댐퍼 베이비' 캐릭터 옆에는 각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쓰여 있었는데, 우리말로 된 설명이 없어 조금 아쉬웠다. 실제 '타이베이101'을 관람하는 관광객의 3분의 1이 한국인인데 말이다. 이점 '타이베이101' 관계자 분들이 생각 좀 해봐야 할 듯하다.

 

캐릭터 통로를 통과하자 '댐퍼'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 나왔다. 예원이와 '댐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사람들이 더 몰리기 전에 서둘러 전망대를 내려왔다.

 

 

 # 타이베이101 댐퍼 앞에서

 

타이완 건축술의 정수라 일컬어지는 '타이베이101'을 빠져나와 입구에 위치한 'LOVE'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 한 컷 찍은 후 우리는 다음 목적지로 발을 옮겼다.

 

# 타이베이101 LOVE 조형물 앞에서 예원이

 

 

 

# 타이베이101 빌딩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