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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10 간토 여행

[일본/도쿄] 오다이바 ② : 덱스 도쿄 비치

# 덱스 도쿄 비치의 게임 테마 파크 조이폴리스

 

레인보우 브리지의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다

 

'팔레트 타운(パレットタウン)'을 나와 우린 저녁식사도 하고 '도쿄만(東京湾)' 앞 바다도 구경할 겸 '오다이바(お台場)'의 쇼핑몰 중 하나인 '덱스 도쿄 비치(デックス 東京ビーチ)'로 향했다.

 

 

'덱스 도쿄 비치'는 '오다이바'에서 가장 먼저 건설된 쇼핑센터라고 한다. 약 90개의 쇼핑·음식·엔터테인먼트 관련 시설이 집결해 있어 하루 종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명소다. 또한 '레인보우 브리지(レインボーブリッジ)'와 '도쿄 타워(東京タワー)'를 배경으로 한 환상적인 일루미네이션 등 '도쿄만'의 야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도쿄(東京)' 제일의 명소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 오다이바 덱스 도쿄 비치 (출처 : デックス東京ビーチ)

 

'덱스 도쿄 비치'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하루 종일 굶주렸던 배를 채우기 위해 쇼핑몰 안에 위치한 돈가스집 '와코(和幸)'로 들어갔다.

 

 

# 돈가스 전문점 와코 오다이바점 (출처 : FC2)

 

본토의 돈가스를 맛볼 수 있다는 생각에 잔뜩 기대감을 안고 한입 맛본 순간!

 

뜨악~!

 

튀긴 음식은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고 하던데, 이건 뭐지?!

 

눈으로 보기에 돈가스는 무척 맛있을 것처럼 보였는데, 맛은 우리 식구가 먹기엔 완전 꽝이었다.

 

겉의 튀김 옷은 바삭했지만 고기의 절반 넘게 비곗덩어리라 흐물흐물, 옆 일행들이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내 것만 그런 건가 하고 엄마 걸 한입 먹어 봤는데 역시 흐물흐물했다.

 

난생처음 먹어보는 비곗덩어리 돈가스에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해 배가 고프던 우리 식구는 완전 빈정이 상했고, 결국 채 반도 먹지 못하고 식당을 나오고 말았다.

 

# 돈가스 전문점 와코 오다이바점의 돈가스

 

나중에 다른 일행들한테 물어봤더니, 우리만 그랬던 게 아니라 다른 일행들도 생각보다 별로였다고 하셨다. 아마도 우리가 패키지로 가는 바람에 가격에 음식을 맞추다 보니 그런 돈가스가 나왔던 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배를 채우지도 못하고 밖으로 나오니 옆 초밥집의 초밥 모형이 우리의 눈에 띄었다. 먹음직스럽게 생긴 초밥 모형을 보고 있자니 하루 종일 굶긴 것 같아 부모님께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 오다이바 덱스 도쿄 비치 쇼핑몰 내의 초밥집 앞 음식모형

 

입만 만 버린 채 여행 첫날의 마지막 코스인 '덱스 도쿄 비치'를 천천히 구경하기로 했다.

 

우리가 '덱스 도쿄 비치'에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신주쿠(新宿)'의 '가부키초(歌舞伎町)' 거리를 본뜬 '다이바잇쵸메쇼텐가(台場一丁目商店街)'였다.

 

 

# 덱스 도쿄 비치의 다이바잇쵸메쇼텐가 입구

 

'다이바잇쵸메쇼텐가'에는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상품들부터 다양한 캐릭터 상품들까지 없는 것 없이 다 팔고 있었다. 특히 내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초등학교 때 학교 앞 문방구에서 사 먹던 다양한 불량식품들이었다.

 

# 다이바잇쵸메쇼텐가 상점에 전시된 추억의 장난감들

 

# 다이바잇쵸메쇼텐가 상점에 전시된 호빵맨 캐릭터 인형들

 

# 다이바잇쵸메쇼텐가 상점에 전시된 추억의 불량식품들 (출처 : Let's go Touring with Boxer Twin)

 

# 덱스 도쿄 비치 다이바잇쵸메쇼텐가에서

 

맛없는 돈가스는 그새 다 잊어버리고 '다이바잇쵸메쇼텐가'에서 행복한 추억여행을 마친 후 우린 '덱스 도쿄 비치' 건물을 나왔다.

 

건물 밖으로 나오니 길었던 여름 해는 어느덧 '도쿄만' 너머로 기울기 시작했고, 아름다운 바다의 풍광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 덱스 도쿄 비치에서 바라본 도쿄만과 레인보우 브리지의 일몰 풍경

 

해의 상태를 보니 완전히 지기 전까지는 시간이 꽤 남은 것 같아, 난 부모님과 천천히 '도쿄만'을 바라보며 산책을 시작했다.

 

'덱스 도쿄 비치' 해변 산책로에서는 아름다운 '레인보우 브리지'와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을 축소해 놓은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었다.

 

'레인보우 브리지'는 '도쿄만'을 가로질러 '오다이바'와 '도쿄' 도내를 연결하고 있는 현수교이다.

 

 

정식 명칭은 '도쿄연락교(東京港連絡橋)'이지만, 정식 명칭보다 애칭인 '레인보우 브리지'가 정식 명칭처럼 쓰이고 있다. 길이 570m, 높이 50m에 상하 총 2층으로 되어있으며, 자동차와 열차가 동시에 다닐 수 있는 복합식 현수교이다. '레인보우 브리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일주일에 일곱 번 조명이 바뀌며 아름다운 야경으로 유명하다.

 

# 오다이바 레인보우 브리지의 일몰 풍경

 

아름다운 '레인보우 브리지'를 배경으로 엄마 사진 한 짱 찍어 드린 후 우린 '뉴욕'에 온 기분을 느끼기 위해 '자유의 여신상' 쪽으로 이동했다.

 

# 덱스 도쿄 비치에서 레인보우 브리지를 배경으로 엄마

 

산책로를 따라 얼마 걷지 않아 바로 '자유의 여신상(自由の女神像)'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에 도착했다.

 

 

'오다이바'의 '자유의 여신상'은 일본에서 프랑스의 해로 지정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98년에 4월부터 시작해 약 1년간에 걸쳐 프랑스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파리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을 복제한 복제품인데 호응이 좋아서 계속 두게 되었다고 한다.

 

# 덱스 도쿄 비치에서 바라본 자유의 여신상과 레인보우 브리지

 

# 오다이바 자유의 여신상을 배경으로

 

실제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처럼 이곳의 '자유의 여신상'도 프랑스에서 들여온 동상이라는 사실에 살짝 당황했다. 하지만 당황도 잠시, 해가 지기 전 사진 한 장 남기고 잠시 벤치에 앉아 지는 해를 바라봤다.

 

# 덱스 도쿄 비치 쇼핑몰 벽의 나루토 포스터

 

# 덱스 도쿄 비치 산책로 벤치에 앉아서

 

머릿속을 비운 채 아름다운 '도쿄만'의 일몰을 감상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 왔던 길을 되돌아 쇼핑몰 쪽으로 이동했다. 되돌아오는 길에도 '덱스 도쿄 비치'의 산책로는 거리공연부터 근처 '후지TV 방송국' 건물까지 볼거리들이 많이 있었다.

 

# 오다이바 후지TV 방송국 건물 (좌측 )

 

# 덱스 도쿄 비치 산책로 거리공연

 

짧은 산책로였지만 워낙 천천히 구경하다 보니 집합 시간이 가까워져 사진만 남긴 후 우린 '덱스 도쿄 비치'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게임회사로 유명한 '세가(SEGA)'에서 운영하는 실내형 테마파크인 '조이폴리스(JOYPOLIS)' 앞을 지나 집합 장소에 도착하니 다른 일행분들도 이미 도착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 덱스 도쿄 비치 내 게임 테마 파크 조이폴리스 매표소

 

# 덱스 도쿄 비치 이동통로

 

아침부터 굶다시피하며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다 보니 다리가 천근만근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 난 창피한 것도 모른 채 바닥에 주저앉아 버스를 기다렸다.

 

가는 곳마다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며 빡센 첫날을 보냈지만, 마지막에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다음 날은 또 어떤 일들이 우리의 여행 중에 일어날지 걱정 반 설렘 반으로 난 버스에 올라 호텔로 향했다.

 

# 해가 져 어둑해진 덱스 도쿄 비치 건물 앞 거리 풍경

 

# 오다이바 덱스 도쿄 비치 앞 거리에서 버스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