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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06 둥베이 여행

[중국/안투] 백두산 ② : 백두산 정상

# 백두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천지 풍경

 

세상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백두산' 정상에서 '천지'를 보는 일은 삼대가 덕을 쌓아야 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보기 힘들다. 워낙 높은 고지에 있다 보니 항상 구름에 덮여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백두산'으로 출발하기 전 일기예보에서 날씨가 흐리다고 해, 과연 '천지'를 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었다. 실제로 '백두산 풍경구 북문'에 도착해 지프차를 타고 올라오는 내내 구름이 잔뜩 끼어있어서, 아무래도 이번 산행에서는 '천지'는 다 봤구나 거의 포기를 하면서 올라왔다.

 

 

그런데 하늘이 도왔는지 '백두산 국가급 자연보호구(长白山国家级自然保护区)' 주차장에 도착하니, 다행히 '백두산' 정상 근처는 구름 한 점 없이 맑게 개어있었다.

 

우린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백두산' 정상을 향에 뛰었다. 이렇게 맑게 개어있다가도 순식간에 구름이 몰려오는 곳이 '백두산' 정상의 일기 상황이기에 조금이라도 길게 '천지'를 보기 위해서였다.

 

오르막길을 걸어서 오르기도 숨이 찬데, 선생님들은 숨도 안 차신지 정말 빠르게 뛰셨다. 하지만 난 지난 1999년 방문 때 이미 '천지'를 봤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숨을 고르며 '천지'로 향했다.

 

# 주차장에서 백두산 정상으로 가는 오르막길

 

드디어 산 정상에 도착했다. 그리고 우리의 눈앞에 아름다운 칼데라호 '천지'가 그 웅장한 모습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있었다.

 

# 백두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백두산 천지

 

아무리 사진을 찍고 또 찍어도 '천지'는 그 아름다운 색감을 카메라 렌즈에게 허락하지 않았다.

 

# 백두산 정상에서 선생님들과

 

'천지' 건너편 북한 땅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 백두산 정상에서 바라본 천지와 북한 땅

 

이미 아름다운 배경을 찍을 수 있는 포토 포인트는 사진을 찍기 위한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난 '뭐 굳이 그런 곳에서 사진을 찍을 필요가 있을까? 어디서 찍더라도 예술인데...'하는 생각에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 백두산 정상에서 바라본 천지

 

한참 사진을 찍다 문득 뒤를 돌아다 보니 '백두산 기상대' 건물이 하늘로 올라가는 구름을 배경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 풍경 또한 놓치기 아까워 사진으로 남긴 후 난 다시 '백두산' 정상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 구름이 하늘로 오르는 장면을 배경으로 영어쌤과

 

 

# 백두산 정상 기상대 풍경

 

# 백두산 기상대를 배경으로

 

부장님께서 '천지' 표지석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뿔뿔이 흩어져 카메라에 '천지'를 담고 계신 선생님들을 불러 모으셨다. 그러고 보니 구름이 몰려오기 전 부지런히 구경을 해야 한다며 아직까지 '천지'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지 못했다.

 

우리는 하던 구경을 잠시 멈추고 '천지' 표지석 앞으로 모여 벅찬 가슴을 부여잡고 역사적인 단체 사진을 찍었다.

 

# 백두산 천지 표지석 앞에서 선생님들과

 

# 백두산 천지 표지석 앞에서

 

#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부장님, 영어쌤과

 

사진을 찍고 난 후, 이번엔 천지가 아닌 '백두산' 정상의 봉우리 관광에 나섰다.

 

아무래도 '백두산'이 잠시 활동을 쉬고 있는 '휴화산'이다 보니 '천지'를 둘러싸고 있는 화산암 봉우리들도 그 모습이 하나의 예술작품 같았다.

 

 

 

 

 

 

 

# 백두산 정상의 아름다운 봉우리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한 후 우린 '백두산'의 또 다른 명소를 찾기 위해 아쉬움을 뒤로하고 산을 내려왔다.

 

# 백두산 정상 천문봉 풍경

 

지금 우린 이렇게 아름다운 '백두산'을 중국을 거쳐야만 갈 수 있다. 거기에 더 안타까운 것은 지금 중국은 '동북공정'이란 명목하에 '백두산'을 자신의 역사에 편입시키려 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었을 때 벌어질 영토 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이다.

 

또 우리의 명산 '백두산'은 지금 개념없는 중국 유커들로 인해 쓰레기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가 방문했을 당시 '백두산' 정상의 봉우리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다. 사진을 찍어 오긴 했지만, 이번 포스팅에는 마음이 아파 올리지 않았다.

 

한 나라의 근간이 되는 명산이 지금 정치적 이유로 심하게 훼손되고 있는 장면을 눈으로 목격하니 '백두산'을 내려 오는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았다.